생산현장 사고위험 여전…손가락절단 절반 이상이 40~50대

기사승인 2011-05-01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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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산업 현장의 안전 관리가 철저해졌다고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는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3D 직종을 기피하던 중장년층이 구직난, 명예퇴직 등으로 생산 현장에 임시 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숙련도 부족 등으로 인해 손가락절단 사고가 많아졌다. 실제 수지 접합 수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애병원과 광명성애병원이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간 수지접합 시술을 받은 291명을 분석한 결과, 40대가 35.4%(103명)로 가장 많았다고 1일 밝혔다. 이어 50대가 23.4%(68명), 30대 14.1%(41명), 60대 이상 10.3%(30명) 순이었다. 또 수지 접합 환자의 5.2(15명)%는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지 접합은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심한 손상을 받은 경우, 이를 접합해 손의 제 기능을 찾게 하는 시술로, 뼈와 근육은 물론 미세한 신경의 봉합 등 정밀함과 고도의 숙련이 필요하다. 수지절단 사고는 대부분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의 성격을 띤다.

수지 손상 사고는 사고 후 응급조치를 적절히 하느냐와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필요한 시술을 받느냐가 손의 기능회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평소 생산현장에서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올바른 응급조치만 한다면 복원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먼저 수지절단이 나타나게 되면 과다 출혈이 되지 않도록 출혈 부위를 압박붕대로 지혈하되, 과하게 압박하지 않도록 하며 절단 부위는 심장보다 높이 올린다. 이 때 지혈제나 지혈대는 조직, 신경, 혈관을 파괴해 오히려 접합수술을 방해하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후 절단된 부위를 빠른 시간 안에 냉장상태로 보관한다.

절단된 부위가 직접 얼음물에 닿아 동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만약 절단 부위의 오염이 심하다면 생리식염수로 씻어낸 후 깨끗한 천이나 가제로 감싸고, 이를 다시 깨끗한 큰 타월로 두른 다음 비닐봉지에 밀봉한다. 이 때 비닐봉지는 얼음과 물을 1:1의 비율로 섞은 용기에 담아 약 4도 정도의 냉장 온도를 유지시킨 다음 환자와 함께 병원으로 가져간다. 만약 밀봉이 잘못돼 얼음물에 절단부위가 노출되면 조직이 흐물흐물해져 접합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광명성애병원 수부재건센터 김진수 부장은 “처음부터 수지접합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가능한 한 빨리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좋다”면서 “종합병원이라고 해서 모두 다 수지접합이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수지접합 시술이 가능한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