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만에 8인분 꿀꺽…먹보 얼짱 대왕돈까스女 인터넷 인기폭발

기사승인 2010-04-15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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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만에 8인분 꿀꺽…먹보 얼짱 대왕돈까스女 인터넷 인기폭발

[쿠키 톡톡] ‘먹보 얼짱 대왕돈까스녀’가 인터넷에서 화제다. 일반 성인 남성조차도 엄두 내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양의 돈까스를 단숨에 먹어치운 미녀를 가리키는데 돈까스집 사장은 “실례를 무릅쓰고 하는 얘긴데 ‘괴물’같은 먹보였다”고 평했다.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유명 커뮤니티에는 ‘돈까스 성공녀’ ‘대왕돈까스녀’ ‘먹짱녀’ 등의 제목을 단 게시물이 높은 조횟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에는 앳되고 마른 체형의 여성이 대왕돈까스 시식 도전에 성공하고 ‘V’자를 그리며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얼굴은 배우를 뺨치게 할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사진은 대왕돈까스를 판매하는 서울 신대방동 ‘온누리에 돈까스’ 사장이 직접 촬영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것이다.

대왕돈까스녀는 인하대 일어일문학과 4학년생인 이현진(23)씨다. 이씨는 지난 12일 저녁 대왕돈까스 시식대회에 도전해 당당히 성공했다.온누리에 돈까스는 돈까스에 공기밥까지 20분안에 비우면 돈을 안내도 되는 시식대회를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5분안에 성공하면 돈까스 6개월 공짜, 7분이면 1개월 공짜이며 9분이면 5번, 10분이면 2번 무료다.

이씨는 이곳에서 16분40초만에 대왕돈까스를 다 먹었다. 게다가 대왕돈까스를 다 먹은 뒤 양념돈까스 곱배기를 추가로 시켜 먹는 기염을 토해 주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대왕돈까스는 일반인으로는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양이다. 메뉴판에는 3인분 수준이라고 적혀있지만 일반 돈까스에 비하면 고기의 양은 7∼8인분에 이른다. 지난 5개월여동안 1200여명이 대왕돈까스 시식대회에 도전했지만 30명만 성공했다.여성으로는 이씨가 유일하게 성공했다. 이씨 외에 여성 2명이 대왕돈까스를 다 먹긴 했지만 각각 39분9초와 42분20초가 걸렸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지난 2월 박모씨가 세운 9분44초다.

네티즌들은 이씨의 미니홈피에 찾아와 “대단하다”는 글을 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씨의 외모에 반해 “저와 결혼해 주시면 평생 돈까스를 서비스하겠습니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씨는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빠가 먹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고 항상 강조하셨다”며 “아빠의 가르침대로 평소 맛집 찾아다니는 걸 즐기는데 대왕돈까스 정도는 어려운 미션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부친을 따라 일본에서 10년을 살며 초·중학교를 졸업했다. 초등학교부터 중1까지 학교 농구선수로 활약했고 모델로도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부친의 반대로 이 꿈은 잠시 보류중이다.

이씨는 키 167㎝에 몸무게가 45㎏이다. 대왕돈까스를 초스피드로 먹어치운 사람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는 매력적인 외모 조건이다.

온누리에 돈까스 송중원(38) 사장은 “이씨는 내 눈 앞에서 다른 도전자와 똑같은 양의 돈까스와 공깃밥을 모두 먹어 치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어 “처음에는 마르고 곱상한 이씨의 외모만 보고 도저히 성공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도전이 시작되자 믿을 수 없는 정도의 괴물같은 식성을 보였다”며 “이씨를 우리 돈까스집 전속모델로 채용할까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20일 첫 선을 보인 이후 알음알음 알려지기 시작한 대왕돈까스 시식대회는 전라도와 부산 지역인들도 상경해 도전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에서는 ‘네티즌이라면 죽기 전에 꼭 도전해봐야할 일’로 칭하기도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