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살 여중생, 책상에 낙서했다 쇠고랑…“가혹한 처벌” 논란

기사승인 2010-02-07 17: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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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살 여중생, 책상에 낙서했다 쇠고랑…“가혹한 처벌” 논란

[쿠키 톡톡] 겨우 중학교 1학년인 여학생이 책상에 낙서를 했다 쇠고랑을 찬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 해외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뉴욕시 외곽 퀸즈에 사는 알렉사 곤잘레스(12)양이 겪은 황당한 일을 최근 일제히 보도했다.

포레스트 힐즈 학교 7학년(한국의 중1)에 재학중인 알렉스양은 지난 5일 교실 책상에 낙서를 한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양은 수업도중 교사가 숙제를 배포하는 동안 책상에 수성 싸인펜을 이용해 ‘친구가 너무 좋아’ 등의 글을 적고 웃는 이모티콘을 그리는 등 낙서를 했다. 낙서를 본 교사는 알렉스양에게 지우라고 지시했지만 알렉스양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를 따르지 않았다.

교사는 즉각 학교 기물 파괴 혐의로 알렉스양을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에 출동한 경찰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알렉스양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는 경찰서로 연행했다.

알렉스양은 수시간 동안 경찰서에서 눈물을 흘리며 부모를 기다렸다. 학교측은 알렉스양에게 이번 일의 책임을 물어 정학처분을 내렸다.

알렉스양의 모친 마리아나씨는 “정말 악몽 같은 일”이라며 “지금까지 학교를 빼먹은 일도 거의 없는 성실한 아이였는데 이번 조치는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퀸즈 지역에서 어린 학생이 낙서로 처벌받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는 13살 소녀가 책상에 낙서를 했다 역시 경찰서에 연행된 적이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낙서에는 가차 없는 처벌을 하는 미국 학교에서 왜 그렇게 많은 총기사고가 일어나는지 미국인들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거나 “미국에는 학생에 대한 사랑이나 애정보다는 기계적인 기준만 강조하는 냉혈 교육자만 있느냐”고 꼬집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