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모습으로 얼어죽은 코요테? 진위 논란 후끈

기사승인 2010-01-2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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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모습으로 얼어죽은 코요테? 진위 논란 후끈

[쿠키 톡톡] 강추위에 달리던 모습 그대로 얼어붙은 채 동사한 코요테를 찍었다는 사진 한 장을 놓고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현장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혹독한 자연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이 영하 30도가 안되는 추위에 달리는 자세로 얼어붙을리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21일 흥미위주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외국의 유명 블로그 ‘너클스 유나이티드’에 오르며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사진에는 ‘뛰어가는 자세로 동사한 코요테가 발견됐다’는 제목이 붙어 있다.

사진 설명글에는 “달려가는 자세로 얼어붙어 동사한 동물 사진을 본 적 있습니까? 영하 28도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미 중서부) 콜로라도주 슬릿에서 코요테가 혹한의 추위에 뛰어가는 모습 그대로 동사했어요”라고 돼있다.

블로그에는 무릎 정도까지 눈이 쌓인 눈밭에 달리는 자세로 얼어붙은 코요테를 찍은 사진 4장이 첨부돼 있다. 사진 속 코요테는 이미 죽었다는 설명이 없다면 살아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매우 생생하다.

동사한 코요테 사진은 26일 ‘기가진’ 등 외국 인터넷 매체에도 실리며 전세계 화제로 떠올랐다.

기가진은 ‘코요테가 너무 추운 나머지 달려가는 모습으로 동사했다’며 블로그의 설명을 그대로 전했지만 일부 독자들은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코요테는 영하 40∼50도에서도 잘 적응하기 때문에 겨우 영하 28도에 동사할리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꼬리까지 빳빳하게 달리는 모습으로 동사할 정도라면 최소한 영하 60도 이하는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너클스 유나이티드에서 한 네티즌은 “내가 직접 현장을 봤다. 이날 영하 28도 아니라 영하 45도였다. 하지만 코요테는 까마귀들이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며 진짜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Hank Fox’라는 네티즌은 “시베리아라면 몰라도 콜라라도에서 저런 일이 벌어질 수는 없죠”라며 “아마 누군가 박제된 코요테를 미리 갖다놓은 뒤 눈이 내리자 눈을 살살 불어 진짜처럼 보이게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