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은퇴 앞둔 차두리, 슈틸리케 감독과 무슨 얘기 나눴을까

기사승인 2015-01-29 2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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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은퇴 앞둔 차두리, 슈틸리케 감독과 무슨 얘기 나눴을까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가 될 국가대표 훈련을 소화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29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르트 오벌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차두리를 따로 불러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둘의 표정에서는 묵직한 주제와 심각한 내용이 추정됐다.

차두리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반납할 예정이었으나 슈틸리케 감독의 만류로 시기를 아시안컵이 끝날 때까지 연기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차두리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결승전을 앞두고 일단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고 귀띔했다.

평소 훈련장에서는 차두리의 장난과 웃음이 가득했으나 이날은 묵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선수들이 다들 차두리 형이 은퇴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뜻을 모으고 있다”며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 우승해서 두리 형에게 마지막으로 큰 선물을 안기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수 이근호(엘 자이시)는 “두리 형이 확실히 은퇴경기를 한다고 얘기했느냐”며 “실제로 은퇴한다면 선수들이 더욱 불굴의 투지를 불사를 거다. 우리 팀에서 두리 형의 비중은 경기장 밖에서도 엄청나게 크다. 그 고마움을 후배들이 운동장에서 더 열심히 뛰어 보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윤 기자 jyc89@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