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 ‘라이벌’일까…삼성화재, 현대캐피탈에 또 3대0 완승

기사승인 2014-12-25 16: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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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프로배구 최고의 ‘라이벌’이란 표현이 민망하다. 삼성화재 입장에선 현대캐피탈이 ‘밥’,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삼성화재가 ‘천적’이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대0(25대22 25대22 25대22)으로 물리쳤다. 승점 38을 쌓은 삼성화재는 전날 선두로 올라섰던 OK저축은행(승점 35)을 다시 끌어내리고 1위로 치고 나갔다.

지난 2라운드에서도 현대캐피탈에 3대0 승리를 거둔 삼성화재는 2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1라운드에서 1대3으로 패했던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삼성화재와의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만 따내는 ‘굴욕’을 당하고 있다.

최근 활력소로 작용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던 새 용병 케빈(프랑스)도 삼성화재와의 만남에선 아무 소용이 없었다. 팀 현대캐피탈은 총 30점을 쏟아낸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1명보다도 작아 보였다.

두 팀은 1세트에 순도 높은 공격을 앞세워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삼성화재 70.83%, 현대캐피탈 71.43%로 양팀 모두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상대의 블로킹 득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집중력의 ‘클래스’가 달랐다. 삼성화재는 23대22에서 레오의 후위공격 두 개가 작렬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선 양팀의 공격성공률(삼성화재 36.36%, 현대캐피탈 37.04%)이 떨어졌지만 1세트에서 하나도 나오지 않았던 블로킹이 각각 5개, 4개가 나오며 다소 다른 분위기로 전개됐다.

하지만 이럴 수록 삼성화재 레오의 위력이 더 돋보였고, 현대캐피탈 캐빈과 문성민은 더 초라해졌다. 레오는 어렵게 올라온 토스를 공격성공으로 연결하는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고, 캐빈(17점)과 문성민(16점)은 뜬금없는 범실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2세트도 삼성화재가 레오의 후위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따낸 다음 지태환의 블로킹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직선, 대각선을 안 가리고 때려대는 레오의 속사포를 막아내지 못하며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