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SK 와이번스)이 결혼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추진을 선언하면서 깜짝 결혼 소식을 알렸다.

김광현이 2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원하는 팀이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상관하지 않겠다. 어떤 보직도 소화할 수 있다. 준비가 됐다. 어느 팀이든 죽을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말했다. 소속팀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을 벗고 ‘빅 리그’로 떠나겠다는 포부를 밝힌 기자회견이었다.

김광현은 이 자리에서 깜짝 발표를 했다. 김광현은 “좋은 소식이 있다. 오는 12월에 결혼한다. 통역과 트레이너 외에도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갈 수 있을 듯 하다. 잘 살겠다. 축하해 달라”면서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생겼다. 안정할 수 있는 부분도 생겼다“고 했다. SK 구단의 임원일 대표이사와 민경삼 단장, 가족이 동석한 기자회견에서 터뜨린 결혼 발표였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서 프로로 입문, 개인 통산 185경기에서 83승4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어깨 부상으로 2011년부터 3년간 주춤했지만 올해 28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다. 김광현은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이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미국에서도 팬들 생각하며 열심히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SK가 올 시즌을 마감하면서 김광현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제)의 자격을 얻었다. 우리나라의 다른 구단보다는 메이저리그 진출로 진로를 정했다. 이미 메이저리그의 10여개 팀 스카우트가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다음달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광현의 포스팅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철오 기자, 사진=박효상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