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기사승인 2014-04-23 18: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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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올 시즌 홈구장 첫 승 신고를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9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1-2로 뒤진 7회초 교체된 이후 다저스는 7회말 대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덕분에 류현진은 패전을 면했지만 다저스는 연장 10회초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줘 2대 3으로 패했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낸 뒤 나흘 휴식만 취하고 등판한 류현진은 탈삼진 3개를 포함해 투구수 106개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를 68개 꽂긴 했으나 평소보다 공 끝이 날카롭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이었지만 90마일 이하가 다수였다. 특히 결정구로 효과적이었던 슬라이더가 통하지 않았다. 변화구 50개 가운데 슬라이더가 23개나 됐지만 스트라이크는 12개뿐이었다.

다만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은 돋보였다. 경기 전 마운드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투구를 시작한 류현진은 1회초 필라델피아 타선을 공 9개로 삼자범퇴시키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내보낼 정도로 안타를 많이 맞았다. 게다가 전날까지 20경기에서 20개 실책으로 메이저리그 팀 실책 2위인 다저스 야수진의 불안한 수비까지 겹쳐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비를 잘 넘기던 류현진은 5회초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뒤 좌전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줬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승1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1.93에서 2.12로 조금 올라갔다.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12승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켰으나 2위 콜로라도(12승10패)에 반게임차로 쫓겼다.

국민이롭 쿠키뉴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