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목숨을 살린 20년차 캐빈승무원

기사승인 2016-04-30 05: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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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목숨을 살린 20년차 캐빈승무원

"[쿠키뉴스=이훈 기자] 지난 8일 오전 8시 50분 서울 김포에서 출발해 오전 9시 50분 베이징에 도착하는 항공편 OZ3355.

이 항공기는 북경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빠른 속도로 터미널로 이동 중이었다. 갑자기 한 승무원이 일어나 뒤편 손님들의 상황을 본 후 안색이 변했다. 2세 여아가 엄마 품에 안겨 숨이 멈췄기 때문이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장에게 보고하고 기내 의사를 호출하는 동시에 놀란 어머니를 달랬다. 이때 김이철 사무장은 응급처치를 위해 아이를 넘겨받았다.

지난 1996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0년째 캐빈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 사무장은 매년 실제 성인과 영유아 모형을 가지고 실습 훈련을 의무적으로 받지만 기내에서 생명이 위독한 응급손님은 처음이었다.


김 사무장은 “20년간 매년 심폐소생술 훈련을 해왔던 덕분에 바로 응급 처치에 들어갈 수 있었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장은 교육받은 방법대로 중지와 약지만으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기도 개방이 필요해 머리를 뒤로 젖혀야 했는데 작은 아이에게 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무리였다.

김 사무장은 “순간 아이의 등을 다른 손바닥 위에 놓아 약간 올려주면 기도 개방이 유지될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며 “그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장 박동을 유지시키겠다는 일념으로 5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지속한 김 사무장에게 천천히 아이가 호흡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후 아이의 동공과 맥박을 확인, 비행기가 터미널에 도착해 공항 의료진의 검사를 받고 하기했다. 이 아이는 검사를 위해 입원했다가 무사히 퇴원했다.

김 사무장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역시 의사의 도움을 받지 못 할 수도 있는 기내에서 캐빈승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며 “승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우리 비행기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항상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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