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부탄가스 터뜨린 중학생, 2개월 전엔 ‘화장실 방화’ 시도

기사승인 2015-09-02 1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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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전학가기 전 다니던 중학교의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터뜨린 중학생이 범행 약 2개월 전엔 현재 재학 중인 학교 화장실에 ‘방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양천구 소재 A중학교 빈 교실에 부탄가스통을 폭발시킨 중학교 3학년 이모(16)군은 현재 다니고 있는 서초구 소재 B중학교 화장실에 지난 6월말 불을 지르려 하다 교사 등에게 진압됐다.

2학년으로 올라가던 지난해 초에 이 학교로 전학을 온 이군은 ‘테러에 대한 과대망상’으로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왔고, 화장실 방화 시도 이후엔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중학교 관계자는 이군의 방화 시도 후 따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당시 교사들이 빨리 발견해 조치를 취했고, 교육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학교에 따르면 이군은 올들어 누군가를 찔러 죽이고 싶다는 테러에 대한 환상과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 충돌해 고민이라면서 수 차례 상담을 받아왔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B중학교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이군이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왕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군과 같은 반이었다는 한 학생은 “친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외톨이는 아니었고 주변에 친구들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며 “그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이군과 같은 반을 했던 또 다른 학생은 “지난 6월 학교 방화 시도를 했을 때 솔직히 깜짝 놀랐다”며 “불을 내거나 누구를 해치려고 생각할 친구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B중학교 측의 소개로 한 대안학교로 옮길 예정이었으며, 전학 가기로 한 날 이전에 다니던 A중학교를 찾아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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