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 기자, 기자 되고 싶었으면 극우 성향 신문 갔어야”

기사승인 2015-02-26 18:2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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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베 기자, 기자 되고 싶었으면 극우 성향 신문 갔어야”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최근 논란이 된 ‘KBS 일베 기자’에 대해 “기자가 되고 싶으면 극우 신문으로 갔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사평론가 김성완씨는 2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KBS 일베 기자 A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A씨는 입사 전 극우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드러났다”며 “회사 측이 아직 이렇다할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을 못들었다. 그래서 일베가 KBS 기자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 3가지를 살펴볼까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씨는 A씨가 KBS 기자가 돼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기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이 없기 때문”이라며 “기자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능력은 기자로서의 소양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인권의식이 있다. 인권의식은 공부한다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독서 등을 통해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춰가는 것이다. 언론사 공채가 사실 이런 사람을 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인권의식과 관련해 한국기자협회가 인권보도 준칙을 제정해 두고 있다”면서 “전문을 보면 ‘다름과 차이가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권 존중의 문화확산에 기자는 기여해야 한다’ ‘특정 정치인이나 집단을 옹호하거나 비하하는 용어, 성차별적 표현, 이주민과 외국인을 차별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다. 그런 측면으로 볼 때 논란이 된 기자는 기자로서의 소양이 부족했던 거 아니냐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A씨가 KBS에 입사한 이후 과거 일베게시판 등에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좀 웃기지 않냐?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사태 폭동이라 부르면 왜 유독 광주사람들이 화를 낸다는 거임?” “나라 망한다 걱정하는 좌음(포털사이트 다음을 가리키는 일베 용어) 댓글러들 꼬라지 봐라… 이미 기사 내용은 관심 밖이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짖고 있다” “한국형 진보는 사회적 기생충들이 분명하다. 열심히 일한 자들로부터 빨아먹는 데만 관심 있으니 박멸 대상이다.”등의 글을 올린 점이 KBS 기자들에 의해 확인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KBS기자협회는 “A씨는 익명의 그늘 뒤에 숨어서 장기간 사회적 약자들을 향해 쏟아낸 낯 뜨거운 조롱과 멸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결핍된 황폐한 정신, 각종 사안에 대한 균형 감각의 실종, 인권에 대한 감수성의 부재 등을 표출했다”며 “공영방송 KBS의 종사자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중대한 결격사유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문제의 수습사원이 이미 같은 동료로서 KBS 안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대외적으로 KBS 기자의 이름을 걸고 수신료를 납부하는 시청자들을 상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시 역시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성매매는 명백한 시장거래 행위다’ 왜 매수자만 처벌 받아야 되느냐’는 글을 올렸고, 그 외에도 입에 담지 못할 심각한 음담패설을 남겼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그러면서 “문제의 기자가 정 기자가 되고 싶으면 극우 성향의 신문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으로 갔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며 “공영방송에 입사한 것부터가 잘못이 아닌가 싶다. 신문과 방송은 매체 성격 자체가 좀 다르다. 방송은 공공재인 전파를 이용한다. 아주 제한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자산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송은 굉장한 공정성이 요구된다. 특히나 KBS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KBS는 이번 일로 기자 공채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