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질 이미 살해됐었다” IS, 애초 석방 없이 돈만 노렸나

기사승인 2015-02-01 1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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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질 이미 살해됐었다” IS, 애초 석방 없이 돈만 노렸나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AFP·AP와 NHK 등 외신들은 IS가 1일 오전 5시쯤 고토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살해되는 영상을 올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동영상 왼쪽 상단에는 IS 홍보 부서가 성명을 발표할 때 쓰는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 고토씨는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으며 그 옆에는 복면을 한 채 칼을 든 남성이 서 있다. 앞서 인질 참수 영상에 등장했던 ‘지하드 존’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너희는 이슬람 칼리파 국가의 권위와 힘을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베 일본 총리를 향해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동참하는 부주의한 결정 때문에 이 칼은 겐지 뿐만 아니라 너희 국민을 계속 겨냥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영상의 진위 파악에 나섰다. IS는 지난달 20일 고토 씨 등 2명의 일본인 인질 영상을 공개하면 72시간 안에 2억 달러를 주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한편 고토씨가 IS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라카 주변 지역에서 이미 30일 낮(한국시간)에 살해됐다는 정보가 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IS 사정에 밝은 요르단의 이슬람정치운동 전문가 마르완 셰하데 씨는 31일(이하 현지시간) 정보원을 밝히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

셰하데씨는 이와 함께 IS가 구속 중인 요르단군 조종사도 30일 살해됐으나 요르단 정부가 대항 조치로 IS가 석방을 요구한 여성 테러리스트 사형수의 사형을 집행할 것을 우려, 조종사 처형을 발표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토씨 살해 영상이 인터넷에 뜨기 수시간 전 교도통신 취재에 “고토씨는 이미 살해됐다”고 단언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