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 흉기찔린 중학생 '죽은 척'기지 발휘 위기모면

기사승인 2014-09-01 16: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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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한 중항색이 죽은 척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졌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달 31일 동거녀의 아들을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서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서씨는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울산시 남구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자던 동거녀의 아들인 중학생 A군(14)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한 달 전에 가출한 동거녀 김모(41)씨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만취 상태에서 아들처럼 돌보던 A군을 상대로 범행했다.

서씨는 처음에는 A군의 목을 조르다가 A군이 저항하자 부엌에서 가져온 흉기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A군은 목 부위를 다쳤지만, 왼팔로 필사적으로 막았다.

하지만 힘에 밀려 서씨의 공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A군은 돌연 의식을 잃은 척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이에 놀란 서씨는 A군이 죽었거나 정신을 잃었다고 보고 거실로 나가 손목을 자해했다. 그 사이 A군은 다치지 않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A군과 서씨 모두 과다출혈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A군과 서씨는 현재 상처를 치료하며 회복 중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A군이 워낙 무섭고 당황이 되다 보니 평소에 생각하기 어려운 기지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