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신” 일장기 옆 빅뱅 플래시몹 논란… 파리 ‘재팬엑스포’ 황당 동영상에 한일 네티즌 불쾌

기사승인 2012-07-12 1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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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망신” 일장기 옆 빅뱅 플래시몹 논란… 파리 ‘재팬엑스포’ 황당 동영상에 한일 네티즌 불쾌

[쿠키 문화] 일본인의 위안부 말뚝 테러 도발로 한일관계가 냉랭해지는 가운데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팬엑스포 현장에서 유럽의 젊은이들이 K팝 플래시몹을 벌인 사실을 두고 한일 네티즌들이 모두 불쾌해하고 있다.

우리 네티즌들은 “K팝 가수들이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며 혀를 찼고, 일본 네티즌들도 “한국인들이 재팬엑스포에 편승해 돈을 챙긴다”고 비난했다.

논란은 ‘imOOO’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지난 10일 유튜브에 ‘BIGBANG - Fantastic Baby’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2분58초짜리 동영상에는 유명 노래를 따라 춤을 추는 일명 ‘커버(cover)’팀의 멤버 10여명이 재팬엑스포 현장에서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난 5∼8일 프랑스 파리 노르 빌펭트 전시장에서 열린 재팬엑스포는 일본 만화인 망가와 재패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 일본의 문화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문화 축제로, 올해 13회를 맞았으며 매년 10만여명 이상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동영상을 보면 커버팀 멤버들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엑스포장 내에서 판타스틱 베이비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이에 맞춰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현장의 다른 관람객들도 이들의 플래시몹을 즐기며 환호한다.

문제는 이들이 춤을 춘 장소 바로 뒤에 커다란 일장기가 걸려 있다는 점이다. 우리 네티즌들은 또 커버팀이 따라한 판타스틱 베이비가 일본어 버전이라는 점도 아쉬워하고 있다.

동영상을 본 우리 네티즌들은 유명 커뮤니티 등에서 “재팬엑스포에, 거대 일장기에, 일본어로 된 노래에 맞춰 유럽 젊은이들이 K팝 플래시몹을 벌이다니 황당하다”거나 “현지화 전략이라면서 K팝 가수들이 너도나도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니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것”, “한류열풍으로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도리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나라망신이다”라는 식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유튜브 해당 동영상 댓글에서 “아름다운 우리말 두고 왜 일본어 버전을 만들어 이런 일을 만드느냐. (K팝 기획사들은) 돈에 눈이 멀어 자국문화를 팔아먹고 있다”고 힐난했다.

일본 네티즌들도 비난 일색이다. 혐한(嫌韓) 성향 일본 네티즌들의 본거지인 2채널(2CH) 등에는 “한국인들이 올해에도 여전히 재팬엑스포에 편승해 돈을 벌고 있군요”라거나 “한국은 돈이라면 민족의식도 없네요”라는 식의 댓글이 쏟아졌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