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5 결승… ‘가수’는 없고 ‘스타’만 남았다

기사승인 2013-11-09 11:24:00
- + 인쇄
슈퍼스타K5 결승… ‘가수’는 없고 ‘스타’만 남았다

[쿠키 연예] 케이블채널 엠넷(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5’에서 결승 후보가 박시환과 박재정으로 압축됐다. 송희진은 탈락했다.

8일 오후 방송된 준결승전에서 송희진은 가수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열창, 1라운드 최고점을 얻었고 2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문자투표 등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반면 박시환은 1라운드에서 심사위원의 혹평을 들었다. 2라운드에서도 박재정에게 졌지만 결승에 진출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이번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논란이 돼 온 ‘슈퍼스타 K5’의 유명무실함이 드러난 셈이다.

박시환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방송 분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식했다. 그러나 이를 제작진의 철저한 ‘캐릭터라이징(Characterising)’ 전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어려운 집안환경과 ‘슈퍼스타K’가 다섯 번째 시즌에 이를 때까지 도전한 경력 등을 앞세워 ‘고난을 극복하고 슈퍼스타로 걸어가는 도전자’라는 캐릭터를 창조했다는 것.

무엇보다 100만 명에 가까운 도전자 중에서 ‘톱3’까지 오른 준결승 진출자에게 꾸준히 불거지는 ‘가창력 논란’은 어불성설이다. 훌륭한 무대를 선보인 도전자는 문자 투표에 밀려 탈락했고 형편없는 무대로 논란거리를 만든 도전자는 인기를 담보로 결승에 진출했다. 가수는 없고 ‘스타’만 남았다. ‘슈퍼스타 K’의 제목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만드는 준결승전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