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사퇴해야” “박원순 아들?” “미개한 부자” 정몽준 십자포화

기사승인 2014-04-21 1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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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둔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사퇴해야” “박원순 아들?” “미개한 부자” 정몽준 십자포화

[쿠키 정치]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이 세월호 실종자 가족을 ‘미개한 국민’에 비유한 막내아들 예선(19)씨의 글로 인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과 사죄문을 통해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한 국민적 공분이 정 의원과 아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모양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는 ‘서울시장 후보 당장 사퇴하라’ ‘당장 진도로 내려가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어라’ ‘여론조사 지지율 좀 올라가더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나’ ‘미개한 부자’ 등 날선 비판이 쇄도했다. ‘아버지가 왜 대통령이나 시장이 되면 안 되는지 알려준 아들’ ‘유권자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효자’ ‘박원순 시장이나 김황식 후보 아들 아닌가’ 등 각종 조롱과 비아냥도 이어졌다. ‘몇 살 차이도 나지 않는 학생들이 참사에 희생됐는데 이게 할 소리인가’ ‘막말이라는 표현도 아깝다’ ‘정치인 아들은 다 저런가’ 등 예선씨를 직접 겨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앞서 예선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랑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을 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한다”면서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적인 존재가 되어서 국민의 모든 니즈(욕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예선씨는 또 박 대통령의 사고현장 방문을 언급하면서 “경호실에서는 경호가 불완전하다고 대통령한테 가지 말라고 했는데 대통령이 위험을 알면서 방문을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면서 “우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머리를 숙였다.

아울러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강조했다.

예선 씨는 정 의원의 2남2녀 중 막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