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병 걸렸나?” 이석기 거친 행동 빈축… 국정원 직원과 심문실 들어가며 마찰

기사승인 2013-09-05 1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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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병 걸렸나?” 이석기 거친 행동 빈축… 국정원 직원과 심문실 들어가며 마찰

[쿠키 정치] “이석기, 연예인 병 걸렸나요? 지지자 환호 받고 싶어 하는 듯.”

“자기가 개선장군도 아니고, 저런 상황에서 왜 저런답니까. 볼썽사납군요.”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인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에 도착한 뒤 심문실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의원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네티즌들은 트위터와 커뮤니티 등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오전 10시20분쯤 국가정보원 호송차를 타고 수원지법에 도착했다. 이 의원은 전날 구금 당시와 같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전날 수원남부경찰서 여성 전용 유치장에 혼자 구금됐던 이 의원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당당하게 웃어 보이며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얼굴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이 의원은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기 위해 잠시 멈춰서려 했지만 뒤따라온 대여섯명의 국정원 직원들이 이를 막아섰다. 국정원 직원들이 이 의원을 이끌고 심문실로 들어가려고 하자 이 의원은 불쾌한 듯 국정원 직원들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저항했다. 이 의원은 결국 정식 인터뷰를 하지 못한 채 심문실로 끌려 들어갔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혐의) 인정 안 합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의원의 행동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인터넷과 트위터에는 “자기가 개선장군인 줄 아나. 대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라거나 “연예인병 걸렸나보네요.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주목 받고 싶어하나 봅니다”라는 비난 의견이 쏟아졌다.

이 의원은 지난 5월 자신이 총책인 ‘RO(Revolution Organization)’ 조직원 130여명과 가진 비밀회합에서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협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3∼8월 RO 조직원 수백여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에 동조하는 발언과 북한 혁명가요인 ‘혁명동지가’, ‘적기가’(赤旗歌) 등을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2시간 정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수원남부서 유치장에서 대기하게 된다. 국회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의원에 대한 구속여부는 오후 9시 전후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전수민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