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 대책 1천억 투자

기사승인 2015-09-02 12: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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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메르스 후속 대책 1천억 투자

백신 개발 410억 지원, 국제백신연구소에 위임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후속 대책으로 응급진료시스템 혁신, 음압격리병동 설치, 감염병 대응센터 운영 등 총 1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국제백신연구소에 메르스 백신 개발을 위임해 41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2일 열린 ‘메르스 후속 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대책은 환자의 안전과 진료의 질을 혁신하기 위해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과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국제백신연구소(IVI)와 협력해 5년간 410억원을 지원한다. 백신 개발 기관의 선정과 관리는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국제백신연구소에 위임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현재 국제백신연구소에서 최적의 지원 대상을 선별하기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확산의 진원지였던 응급실 진료 시스템도 전면 개편한다. 오는 2016년 3월까지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장하고, 내부구조도 개선한다. 새로운 응급실은 감염·외상·소아·암환자 등 6개 전문 진료 영역별로 구역을 나누고, 발열 호흡기 진료소의 11개 음압격리실을 설치해 일환 환자와 감염 환자의 동선을 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8월 초 응급실 입구에 예진실을 설치해 발열과 호흡기 감염환자에 대한 사전 격리를 시행하고 있으며, 기존 개방형 응급실 병상을 모두 1인 구역화로 변경했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환자들이 30분 내에 최초 진료를 마치고 6시간 내에 입원이나 퇴원을 할 수 있도록 응급실 진료 과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모든 응급실 진료는 각 분야 전문의가 진료를 담당하도록 하고, 응급실 방문 보호자자 관리를 위해 보호자 등록 관리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음압격리병동 설치, 감염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간병문화 개선 등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과 환자안전 인프라 개선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송재훈 원장은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이번 후속 대책을 성실하게 수행해 환자의 안전과 진료 질을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