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건선, 썬텐 즐기며 치료하겠다고?

기사승인 2014-07-26 09: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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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질환 건선, 썬텐 즐기며 치료하겠다고?

직장인 김 씨는 3년째 건선을 앓고 있다. 주로 배와 등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겨울이 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져 직장생활이 어려울 정도다. 김 씨는 일광욕이나 인공 선탠이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여름휴가를 이용해 해수욕장에 갈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일광욕이 정말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만약 도움이 된다면 한 번에 몇 분 정도를 해야 효과가 있는지 등이 궁금하다고 김 씨는 말했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발진이 생기면서 해당 부위에 은백색 비듬 같은 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가 전신으로 퍼져 만성으로 진행된다.

건선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비염 등 각종 질환들을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에 따르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김 씨와 같은 문의를 해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대전점 이은영 원장은 “건선을 치료하는데 일광욕이나 인공 선탠이 일정 부분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늘마음한의원 이은영 원장에 의하면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햇빛은 파장에 따라 UVA와 UVB로 나뉘는데, UVA는 피부 노화와 색소 침착을 유발시키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해 고혈압 환자들에게 유용하다. 아울러 UVB는 장기간 노출될 경우 화상과 피부암을 유발시킬 수 있으나 UVB 중 특정 파장대(311nm)는 세포 DNA에 작용해 세포 증식을 억제시킴으로써 건선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일광욕으로 UVB를 쪼이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거나 가볍게 바른 상태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한 번에 너무 오랫동안 자외선을 쪼이기보다는 1회당 10~15분 정도 일광욕을 즐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늘마음한의원 이은영 원장은 전했다.

그러나 이 역시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순 없다.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선이 발생하는 원인을 면역 시스템의 이상으로 보고 있다. 즉, 장 건강의 이상으로 인해 장내에 유해 독소가 축적되면서 독소가 온몸에 퍼져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게 한다는 의미다.

이를 장누수증후군이라고 한다. 이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장내 면역력을 높여주는 면역요법과 심부온열치료를 비롯해 침치료, 정혈요법 등이 효과적이라고 이은영 원장은 설명했다.

이은영 원장은 “건선은 장내 면역시스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일광욕이나 선탠만으로는 치료할 수 없다”며 “건선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 정확한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늘마음한의원은 최근 열린 ‘2014 대한민국 보건의료대상’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부터 특화병원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송병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