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안 한’ 성전환 여학생에 美 소도시 발칵…“화장실·탈의실 쓸 때 어떡하라고”

기사승인 2015-09-03 10: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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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안 한’ 성전환 여학생에 美 소도시 발칵…“화장실·탈의실 쓸 때 어떡하라고”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성전환 수술을 안 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규정한 한 고등학생이 등장해 미국 소도시가 난리가 났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학생은 교내에서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힐스버러에서는 ‘한 여학생의 여성 시설을 규제해 달라’는 힐스버러 학생·학부모 등 약 150명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힐스버러는 인구가 약 3000명인 작은 도시다.

성토의 대상이 된 건 이 학교에 재학 중인 라일라 페리(17). 문제는 페리가 ‘수술을 안 한’ 성전환 여학생이라는 것이다.

페리는 여자 탈의실·화장실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고 있고, 이에 학생·학부모는 학교 측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페리는 약 4년 전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자에 가깝다는 것을 느꼈고, 결국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중반 성 전환자임을 공개 선언했다. 이 때부터 여성용 가발·옷을 착용한 페리는 화장까지 하는 등 여자의 모습으로 학교를 다녔 왔다.

이어 올해 새 학기 개강을 앞둔 지난달 13일에는 학교 관계자에게 남녀공용 화장실 대신 여자 화장실과 탈의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해 허락을 받았다.

미국 교육부 산하 민권부서 지침에는 ‘학생은 그들의 성 정체성에 따라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 학교 측은 이 지침에 따라 페리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하지만 페리는 엄밀히 말해 완전한 여성이 아니다. 성 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측의 결정에 반발한 학부형과 주민 200명이 지난달 27일 학교 이사회장에 몰려와 불만을 토로한 바람에 이사회는 파행을 겪었다.

탈의실에서 ‘남자 페리’의 모습을 본 여학생들이 고충을 토로하자 이 지역 변호사인 데릭 굿은 기독교 단체와 힘을 합쳐 학생들이 생물학적인 성 구분에 기초해 화장실을 따로 사용하거나 남녀공용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새 지침을 학교 측에 제안했다.

페리는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격리되는 것은 싫다”면서 “난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았다”고 억울해하고 있다.

한편 페리를 옹호하는 소수의 여학생들은 페리의 결정과 용기를 존중하면서 그를 차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afero@kmib.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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