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릇 치우는 여섯살 꼬마, 중국 울렸다…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승인 2014-09-19 17: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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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릇 치우는 여섯살 꼬마, 중국 울렸다… 페북지기 초이스

중국의 한 대학 식당에서 먹다 남은 그릇을 치우는 여자아이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여자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그릇을 치우는데 대학생들은 그 옆에서 아이를 본체만체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는 점이 대비됩니다. 더 자세히 보면 군데군데 식탁 위에 빈 그릇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 꼬마 아이가 저 빈 그릇들을 치워야하는 가 봅니다.

사진은 지난 16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에서 촬영됐다고 합니다.

사진 속 여자 아이는 여섯 살짜리라네요. 교내 식당에서 학생들이 먹고 남기고간 빈 그릇을 치우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당 한 켠에는 ‘식기를 돌려주신 학생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벽보도 붙어 있습니다.

여자 아이는 식당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너무 바쁠 땐 저 작은 손으로 직접 그릇을 치운다네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맨 손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저 고사리 같은 손이 너무 짠하네요.

중국 네티즌들도 같은 심정인가 봅니다. 인터넷에는 “왜 중국 대학생들은 스스로 먹은 그릇을 치우지 않는 거지”라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어린 여자아이를 칭찬하는 글도 많습니다. “착한 아이구나” “아빠를 돕는 어린 손이 너무 착해요”라고 말이죠.

자신의 그릇조차 치우지 않는 대학생과 아버지를 도와 지저분한 빈 그릇을 치우는 여섯 살짜리 소녀를 비교하는 글도 많습니다.


“우리 대학생들은 저 아이의 모습을 보고도 밥이 넘어 가냐. 어떻게 빈 그릇을 저렇게 놓고 가지?”


소녀를 불쌍하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돈을 받고 밥 그릇울 치우는 일을 하는 아버지를 도울 뿐이라는 거죠. 오히려 소녀를 위해 모두 밥 그릇을 스스로 치운다면 소녀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잃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사연이야 어쨌든 대학교 식당에서 밥 그릇을 치우지 않은 장면은 익숙하지 않네요. 그리고 아버지를 도와 열심히 일하는 소녀의 손을 꼭 쥐어주고 싶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