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태풍 ‘하이옌’ 상륙한 필리핀, 도로에 시신… ‘참혹한 상처’

기사승인 2013-11-09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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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하이옌(Haiyan)’으로 최소 1200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필리핀 적십자사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 “정확한 보고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잠정 집계한 추정치”라며 이 같이 전했다. 레이테주의 주도 타클로반에서는 최소 1000명이 사망했다. 사마르주에서는 최소 20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클로반의 경우 시신이 도로 곳곳에서 발견되고 바다와 강으로 떠내려가는 등 참혹한 현장에 대한 군과 적십자사 관계자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집에서 나온 쓰레기들이 파도에 휩쓸려 거리에 뒹굴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도 이어졌다.

대부분의 피해지역이 고립된 상황에서 통신까지 두절돼 정확한 현황은 집계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으로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된 태풍은 시속 35㎞로 서북서진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필리핀항공과 세부퍼시픽 등 국적항공사들은 이번 태풍으로 국내·국제선 400여 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