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희생자 잊지 않은 월드시리즈 우승 시가행진 ‘감동’

기사승인 2013-11-03 1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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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희생자 잊지 않은 월드시리즈 우승 시가행진 ‘감동’

[쿠키 지구촌]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정상을 밟은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이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가행진으로 감동을 안겼다.

존 패럴(51) 감독과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데이비드 오티스(38·도미니카공화국) 등 보스턴 선수단은 3일 수륙양용 자동차 25대에 탑승,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파크에서 마라톤대회의 결승지점인 보일스턴가까지 이동했다.

지난달 31일 펀웨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확정한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우승을 축하하면서 지난 4월16일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의 희생자 3명을 추모하기 위한 행진이었다.

거리에서 흩날리는 꽃가루와 시민의 환호 속에서 승리의 환희를 만끽한 선수단은 보일스턴가에서 숙연한 모습으로 마라톤대회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보스턴의 외야수 조니 고메스(33)가 보일스턴가에서 월드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바닥에 놓자 포수 제로드 살탈라마치아(28)는 그 위에 보스턴의 지역 전화번호인 ‘617’을 적은 티셔츠를 씌웠고 시민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눈시울을 적셨다.

오티스는 “마라톤테러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위기를 극복했고 행복한 시절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