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SKT, 요금제 간소화 속에 ‘꼼수’ 있다?… “데이터 싼 요금제 없애려는 속셈”

기사승인 2015-07-01 16: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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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SKT, 요금제 간소화 속에 ‘꼼수’ 있다?… “데이터 싼 요금제 없애려는 속셈”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SK텔레콤이 29종 101개인 요금제를 19종 64개로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다음달 1일부터 ‘팅 스마트 요금제’ ‘프리존 요금제’ ‘LTE 34∼100 요금제’ ‘3G·LTE 맞춤형 요금제’ 등이 폐지될 예정입니다. 기존 가입자는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 가입은 중단됩니다. 무엇보다 8월 이후 스마트폰을 교체하거나 번호이동을 하게 되면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게 됐습니다.

SK텔레콤은 참고자료를 통해 “고객이 통신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의 요금제가 복잡·다양해 고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SK텔레콤 측은 “OECD 주요 국가 대비 5배까지 많은 수준”이라며 당위성을 내세웠습니다. 또 비슷한 요금제들은 비교우위에 있는 요금제로 단일화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습니다.

이 설명은 사실 그대로일까요? 쿠키뉴스는 앞서 이동통신사 3사 모두 데이터요금제를 내놓으면서 5만원대 이하 구간에선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의 요금제보다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단가를 유지하면서 사용량을 차츰 늘려가는 전략을 세워 장기적인 이익을 도모하려한다고도 했습니다.

데이터 제공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기존 요금제와 지난 5월 출시한 밴드데이터요금제를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해봤습니다.

SK텔레콤이 폐지하겠다고 밝힌 ‘LTE34’에선 2년 약정할인을 받고 부가세를 포함하면 3만1000원 정도의 요금에 데이터 800MB를 줬지만, 같은 구간 밴드데이터요금제는 3만2890원에 300MB만 줍니다. 상위 요금제인 ‘LTE42요금제’는 3만8000원에 데이터 1.6GB를 제공하지만 밴드요금제는 3만9600원에 1.2GB 수준이군요.

음성통화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 가입자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LTE·3G 맞춤형 요금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성통화 100분을 선택하면 부가세를 포함해 3만1350원(약정할인 미포함)으로 700M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밴드요금제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300MB에 불과합니다.

SK텔레콤 측은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관계자는 “데이터양만 비교하면 불리해 보이지만 음성통화 제공과 기타 부가혜택을 모두 고려하면 밴드요금제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맞춤형 요금제 중 LTE·3G 맞춤형은 종료되지만 LTE T끼리 맞춤형 요금제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5월 KT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잇달아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통신 패러다임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이어졌습니다. 이통사들은 또 VoLTE(LTE 음성·영상 통화)에 대한 3사 연동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며 데이터를 이용해 높은 음질의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VoLTE를 이용할 경우 고품질의 음성통화와 함께 3G보다 주파수 대역 폭이 넓은 LTE를 사용하기 때문에 8배 이상의 향상된 고화질 영상통화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IT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SK텔레콤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들은 “데이터가 비싼 밴드요금제 강제로 쓰게 할 속셈” “맞춤형요금제 잘 쓰고 있는데 없애버리다니” “선택의 폭을 좁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심산” “이거야말로 (S)신나게 (K)고객을 (T)털자” 등의 날선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이날 KT도 ‘모두다올레’ ‘유선무선완전무한’ ‘LTE WARP’ ‘LTE 선택형 요금제’ ‘LTE 나눔 요금제’ 등을 8월 1일부터 종료한다고 공지했습니다. 다만 비교군으로 꼽혔던 ‘순모두다올레(LTE) 요금제’는 유지한다고 밝혀 강도 높은 비판은 피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던 중 인상 깊은 대화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 마무리하려합니다.

“이참에 SK텔레콤에서 탈출해야겠네요.” - “어차피 나머지 통신사들도 다 따라갈 겁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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