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Style] 화장하는 남자? 강해지는 남자 아이돌의 메이크업

기사승인 2011-03-27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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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연예] 연예인은 카메라를 통해서 예쁘게 보여져야 하는 직업이다. 5분짜리 방송 하나를 위해 한 시간씩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오는 일도 허다하다. 그건 여자 연예인 아닌 남자연예인도 당연한 일이다.

2008년 후반, 스모키 메이크업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검은색으로 눈을 칠하고 나왔다. 처음에는 ‘저게 뭐야’ 하고 거부반응을 보이던 사람들은 점차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 ‘아이라인’은 서서히 남자 연예인들의 눈에 안착하기 시작했다. 잡지 화보에서나 볼 수 있던 진한 아이(eye) 메이크업은 점점 무대로 옮겨갔다. 깨끗한 피부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배우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어야 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포인트 메이크업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여자 아이돌보다 더 무겁고 힘있는 무대를 소화해야 하는 남자 아이돌들이 메이크업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다. 이제는 여자 연예인 뺨치게 화려해진 남자 아이돌들의 포인트 메이크업을 모아봤다.


남자 아이돌들의 스모키 메이크업 유행을 가장 처음 선도한 2PM의 택연. 건강한 검은 피부에 선한 눈매는 카리스마를 발휘해야 하는 무대에서는 약점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2010년 드림콘서트에서 택연은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눈썹에 각을 세우고, 눈 옆을 날카로운 아이라인으로 마무리했다. 입술은 핏기 없는 누드톤으로 칠해 눈매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도록 했다.


한 듯 안한 듯, 눈을 떴을 때는 잘 모르지만 눈을 내리깐 순간 보이는 음영 메이크업. 최근 배우 한예슬이 시도해 화제가 됐던 음영 메이크업을 슈퍼주니어의 려욱은 2010년 드림콘서트에서 먼저 소화했다. 피부톤보다 조금 어두운 갈색 아이섀도우로 눈매에 그라데이션을 주어 보다 깊이있는 눈매를 완성했다.



2PM이 스모키 메이크업의 스타트를 끊었다면 본격적으로 유행시킨 것은 다름아닌 비스트. 비스트의 현승은 수많은 공식석상에서 다양한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새초롬하면서도 커다란 눈매 끝을 아이라이너로 메워 고양이같은 인상을 준다. 아이라인 위 살짝 올라간 하이라이터가 포인트.


스모키 메이크업에도 왕도가 있다면 인피니트의 엘이 그 모범사례. 눈썹은 옅게, 아이라인은 짙게 아래위를 메꾼 후 입술에는 옅은 핑크색으로 마무리했다. 또렷한 이목구비가 확 드러나며 미소년같은 매력이 넘친다.


서울가요대상, 이날 키의 메이크업은 수많은 포인트 메이크업 중에서도 가장 최상위를 달린다. 아이라인을 심플하고 가늘게 그려 힘을 빼는 대신 눈두덩이 위로 커다랗고 붉은 스팽글을 발랐다. 남자 가수는커녕 여자 가수들도 쉽게 소화하기 힘든 메이크업이지만 유난히 피부가 하얀 덕에 더욱 잘 어울린다. 이런 종류의 강한 메이크업은 눈매가 크고 또렷한 사람이 하면 부담스럽기 십상이지만 키의 경우에는 쌍커풀이 얕고 깊어 무리없이 소화했다.


샤이니의 태민은 이목구비가 크고 또렷해 포인트 메이크업을 잘 하지 않는 멤버다. 그러나 서울가요대상에서 태민은 깊은 눈매를 위해 아이라인에 블랙으로 길게 꼬리를 뺀 후 은색 섀도우를 칠했다. 팬들 사이에서 일명 ‘감자튀김’이라고 불리는 개성있는 머리모양 또한 매력적이다.

[Ki-Z Style] 화장하는 남자? 강해지는 남자 아이돌의 메이크업

빨간 머리로 파격 변신해 돌아온 인피니트의 동우. 그의 얼굴에서 주목할 부분은 머리카락 색과 통일한 빨간 색 눈썹. 덕분에 상대적으로 옅게 그린 아이라인도 효과적으로 돋보인다. 그 덕분에 하얀 피부가 더 부각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남자 아이돌들의 무대 메이크업은 여자 입장에서 봐도 경이로울 정도다.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좋으나, 단지 메이크업과 의상으로만 승부한다면 아쉬울 터다. 수많은 남자 가수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올 봄, 스모키 메이크업만큼 강력한 ‘한 방’을 기대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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