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왜? 남자는 여자보다 수명이 짧을까?”

기사승인 2015-01-29 1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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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평균수명의 경우 여러 통계자료를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짧습니다. 지난 2011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성이 77세, 여성이 84세입니다. 또한 100세가 넘는 장수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정도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짧은 것일까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임대종 원장은 “여기에는 사회학적 요인과 생물학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선 사회학적인 요인의 경우 통상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사회활동이 많고 더 많이 돌아나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 교통사고 등 사고에 의한 사망 확률이 높다는 것이죠. 또한 남성이 더 위험한 직업을 갖는 비율이 높고, 군인, 선원, 경찰관, 소방관, 건설 노동자 등 산업재해나 사고 위험이 큰 직업군에 남성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임대종 원장은 “이러한 사회학적 원인들이 남성의 평균 수명을 깎아 먹는다는 것이죠. 특히 남성은 위험한 행동을 하는 성향이 있어, 사고를 당할 확률이 여성보다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게 남성은 음주나 흡연을 하는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 흡연율의 경우 한국 남성은 42%이지만, 여성은 6%라는 조사도 있습니다. 이는 남성의 폐암 사망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입니다. 흡연은 폐암 이외에도 구강암, 식도암, 위암, 간암, 방광암의 원인이 되며, 흡연율이 높은 남성들은 여성보다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생물학적인 요인은 어떤 것일까요?

우선 유전적인 요인을 살펴보면, 여성의 성염색체는 X염색체가 두 개인 XX입니다. 하나가 손상돼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남성은 XY형이어서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남성 Y염색체의 변이 가능성은 X염색체보다 3~6배나 크다고 합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남성들이 암이나 선천적 결함,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것인데요, X염색체에서 나오는 단백질들이 노화 속도를 더디게 하고, 회복 속도는 빠르다고 합니다.

임대종 원장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비타민 E와 같이 항산화 작용을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노화에 잘 견디는 항산화 능력이 높은 것이다. 여성은 초경을 시작해서 폐경에 이를 때까지 여성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데 이기간이 인생의 절반 가까이 된다. 이 여성호르몬이 혈관을 보호하고, 뼈 손실을 막고, 심장병 발생도 줄여준다”고 말합니다.

남성들이 더 잘 걸리는 암의 생존율도 수명에 영향을 줍니다. 남성들이 잘 걸리는 암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직 장암, 식도암, 방광암, 백혈병, 담낭암, 후두암, 췌장암 등입니다. 특히 남성에서는 위암, 폐암, 간암 등 세 가지 암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이 많습니다.

이들 암의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여성에게 흔한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거의 99%에 달합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병치레하는 기간은 더 길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85.1세)은 남성 기대수명(78.5세)보다 6.5세가 길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여성(73세)과 남성(69.5세)의 차이가 3.5세로 좁혀집니다. 건강수명은 전체 기대 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병치레하며 힘들게 사는 노후 기간을 뺀 수명을 말하는데요, 기대수명까지 살 때 ‘병치레로 고생하는 기간’이 남성은 평균 5.6년이지만, 여성은 8.9년이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오래 살지만, 가사나 육아 등으로 바빠 병원을 잘 찾지 않아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죽음에 이르는 중병을 앓고, 여성은 잔병을 많이 앓는다는 것이죠. 따라서 남성은 중증 질환을 조심하고, 여성은 평소 건강관리를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