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법원장 “애플, 특허괴물로 경쟁사 위협”

기사승인 2014-04-21 0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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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IT]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2차 특허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 지방법원장이 “애플이 특허괴물을 통해 안드로이드 경쟁사를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츠는 18일(현지시간) “클로디아 윌컨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원장이 최근 발부한 명령서에서 ‘록스타 컨소시엄이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을 방해하고 애플의 이익을 늘리는 위협 전술을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인텔·소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회사로 애플이 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은 만들지 않으면서 보유한 특허로 다른 제조사들에 소송을 제기해 이익을 얻는 ‘특허괴물(Patent Troll)’로 불린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구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HTC, 에이수스, 화웨이, ZTE 등 안드로이드 진영을 상대로 수차례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왔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최근 텍사스 지법에서 구글과 특허소송을 벌이다가 캘리포니아 지법으로 관할 법원이 옮겨졌다.

존 베스치 록스타 컨소시엄 대표는 “특허침해 소송에 관해 (애플을 포함한) 잠재적 라이선스 파트너나 록스타 주주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면서도 “주주들에게 진행상황과 실제 업무가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보고한다”고 시인한 바 있다. 윌컨 지법원장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록스타 컨소시엄이 직간접적으로 애플을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록스타 컨소시엄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을 집중적으로 위협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그 배후에 애플이 있다고 보는 것은 합리적인 추정”이라고 해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