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응답하라, 내 남자들아”… 설레는 그 이름 ‘쓰레기’와 ‘칠봉’

기사승인 2013-11-09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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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응답하라, 내 남자들아”… 설레는 그 이름 ‘쓰레기’와 ‘칠봉’


[친절한 쿡기자] 요즘 여자들의 마음속에서 가장 멋진 남자는 ‘쓰레기’와 ‘칠봉’입니다. 장동건도 아니고 원빈도 아닌 희한한 이름. 바로 ‘응답하라 1994’의 등장인물들입니다.

두 남자는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 성나정을 둘러싼 삼각관계의 주요 인물입니다. 친오빠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죽은 오빠의 친우인 ‘쓰레기’와 야구선수 ‘칠봉이’. 이들에게 설레는 것은 단지 이들이 잘생긴 배우 정우고, 훈훈한 남자 유연석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들이 그리는 로맨스에는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쓰레기는 마냥 친남매 같기만 하던 나정이를 대하며 정말로 오빠같은 매력을 보여줍니다.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나정이에게 온갖 짜증은 다 부리면서 끝까지 머리에서 손을 내리지 않는 모습, 허리가 아파 울며 병원에서 홀로 밤을 보내는 나정이를 끌어안고 도닥이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쓰레기가 진가를 발휘한 것은 다름 아닌 3화입니다. 대학교 MT, 새벽에 홀로 걷는 나정의 곁에 나타난 쓰레기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차를 타고 떠납니다. 그러다가 곧 차를 세운 쓰레기는 시무룩한 나정에게 뛰어와 “춥다”며 옷을 덮어주고 갑니다. 무심하게 사람을 흔드는 이 매력에 내가 나정이 된 듯, 보는 여성 시청자의 마음도 설렙니다.

칠봉이는 그야말로 ‘다정한 서울 남자’의 면모를 십분 발휘합니다. 나정만 보면 정말로 재미있다는 듯 웃는 이 남자의 미소만 봐도 마음이 두근거리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여자 마음을 꿰뚫는 선물, 다정한 말투. 심지어 지난 8일 방송된 ‘응답하라 1994’ 7화에서 칠봉이는 “야구 그만하고 농구하라”는 나정에게 완봉승 볼을 선물합니다. 농구만 좋아해 야구를 잘 모르는 나정은 아무렇지 않게 볼을 받아들지만, 야구 룰을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 볼이 갖는 남다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완봉승 볼이라니! 엄마!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나 봐요! 비명이 절로 나오는 선물입니다.

다정하면서도 배려 넘치는 서울 남자와 무뚝뚝하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따뜻한’ 마산 남자의 디테일한 대비. ‘응답하라 1994’의 매력은 향수와 추억뿐만이 아닙니다. 여자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두 남자, 다양한 조연들까지. 그야말로 내 남자도 아닌데, 금요일 밤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 마음. 쓰레기와 칠봉이는 알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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