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이석채 KT 회장, 이사회에 사의 표명…“의혹 해소된다면 급여, 성과급 공개”

기사승인 2013-11-03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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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68)이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3일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힌 뒤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의 고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솔로몬왕 앞의 어머니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렸다”며 사의 표명 배경을 알렸다.

이 회장은 “후임 CEO가 결정될 때까지 남은 과제를 처리하고 후임 CEO가 새로운 환경에서 KT를 이끌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나의 급여, 장기성과급까지 숨김없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회사는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KT가 많은 혁신을 이뤄왔지만, 현재 우리의 사업과 인력구조로는 변화된 환경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무리한 사업 추진을 해 왔다는 주장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여러 시도를 했지만 구체적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르완다에서 개최된 TAS(Transform Africa Summit) 기간 중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프리카 진출의 핵심은 해당 정부와 함께 초고속 정보화 고속도로를 만들고 운영할 뿐 아니라 그 고속도로 위를 가득 채울 가상재화, 솔루션 등 화물도 개발해내는 일명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이라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의 요청으로 귀국길에 케냐에 들러 르완다와 같은 ‘두 개의 수레바퀴’ 모델 추진에 합의했다. 르완다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우간다 대통령도 11월 초 미팅을 요청해 왔다”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KT가 스마트애드몰,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MBA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해 수백억원의 손해를 봤다며 이 회장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지난달 초에는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이 회장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T 사옥 39곳을 매각하면서 감정가의 75%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만 받아 회사와 투자자에 최대 869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재차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석채 회장에 대한 참여연대의 고발건과 관련해 지난달 22일과 31일 두차례에 걸쳐 KT 사옥, 이석채 회장과 임직원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