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조심하세요’…치료시기 놓쳐 만성변비 진행 주의

기사승인 2016-04-28 08: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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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조심하세요’…치료시기 놓쳐 만성변비 진행 주의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사람의 배변활동은 단순히 몸 속 찌꺼기를 내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배변 시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일시적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임의로 변비약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면, 대장의 운동 기능이 떨어져 오히려 만성변비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변횟수 불규칙하다면 이완성 변비 의심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거나, 변의를 느끼지만 시원하게 변을 보지 못해 불편한 상태만을 변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배변량이 많더라도 배변횟수가 주 3회 이하거나 주기가 불규칙하다면 대장의 운동력이 약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를 의심해야 한다.

이완성 변비는 변이 장 속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져 부피가 작고 단단한 변이 만들어지지만 흔히 생각하는 변비와 달리 변을 보지 않아도 고통스럽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팽팽해지고 속이 더부룩하며, 아랫배 쪽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소화불량과 비슷해 변비로 의심하지 않고 넘어가기 쉽다.

이러한 증상은 대장이 노화되어 힘이 없는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한 배변장애를 겪는 젊은 층에도 발생할 수 있다. 변비증상이 있어 장운동을 촉진하는 변비약(하제)을 오래 복용한 경우에 자주 나타난다.

◇무턱대고 변비약 의존, ‘게으른 장 증후군’

변비약은 변의 형상을 부드럽게 하거나 부피를 부풀려 배변을 쉽게 해주므로 항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배변 중 환자의 고통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습관적이고 과도한 변비약 복용은 몸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변비약은 오래 복용한다고 해서 모두가 내성이 생기지는 않지만 만성화되면 변비약을 끊었을 때 변비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건조하고 딱딱해진 변이 직장에 정체된 상태인 분변매복 현상도 만성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 변비약을 오래 복용하는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변비약 장기 복용 시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 등 다른 영양소들이 미처 흡수되기 전에 신체에서 빠져 나가 몸 속 염분과 영양소들의 정상적인 균형이 깨진다.

민상진 메디힐병원 원장은 “변비약에 길들여지면 약 없이는 대장이 운동하지 않는 게으른 장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고 변의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완성 변비가 지속돼 만성변비로 진행될 수 있다”며 “만성변비로 대장 내 숙변이 쌓이면 혈압이 올라가고 뇌출혈이 올 수 있다. 또한 치질, 직장암,대장암등 심각한 대장항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자신의 변비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식이섬유 섭취, 배변습관 개선…만성변비 예방해야

대부분의 변비 환자는 대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기능성 변비에 해당되므로 생활습관을 바꾸면 만성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식이섬유소 섭취를 통해 대장이 주기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침식사를 하면 두뇌활동뿐만 아니라, 위 대장 반사로 대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소는 장에 낀 노폐물을 흡착해 대변과 함께 배출하고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양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20~3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섬유소 섭취가 갑자기 증가하면 가스,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서서히 양을 늘려야 한다.

올바른 배변습관도 중요하다. 배변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장 운동이 증가하는 아침잠에서 깬 후와 아침식사 후이므로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배변하도록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대변이 마려운 느낌이 든다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가고 배변시간은 3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효과가 없다면 다양한 검사를 통해 변비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장 운동시간 검사나 항문내압검사, 항문초음파, 근전도, 배변조영술, 엑스레이, 대장내시경, 복부 단층 촬영(CT) 등을 시행한다.

검사결과에 따라 심한 경우는 바로 수술을 시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주입치료를 시행해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

민상진 원장은 “변비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지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병을 진단하고 약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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