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불법 리베이트 영업 유형 제약협회서 공개…외부엔 비공개

기사승인 2016-04-27 16: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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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료인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의심을 받은 제약사들의 영업 유형이 제약단체 내부에서 공개됐다. 다만 불법 리베이트 유형이 외부에는 공개가 되지 않았다.


한국제약협회는 26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종전 불공정거래 의심기업 무기명 설문조사때 적시된 불법 리베이트 영업 주요 유형을 회람한뒤 윤리경영 확립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협회는 참석자들에게 지난 2월 실시한 제3차 무기명 설문조사 당시 제출된 자료중 회사명과 의료기관명을 제외한 주요 내용을 배포했다.

참석자들은 이에 앞서 회람 내용에 대해 외부에 일체 알리지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했으며, 설문 관련 내용을 담은 자료는 회람후 모두 회수돼 현장에서 폐기됐다.

이행명 이사장은 전 회원사에 보내는 호소문을 낭독하며 “불법 리베이트 근절, 윤리경영 확립의 굳은 결의를 깊이 통찰해 실천으로 옮기는 당당한 제약산업의 길로 전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대다수 회원사들이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 리베이트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에서는 버젓이 리베이트 영업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일부 회사들의 이같은 행태는 법을 지키고 리베이트 영업을 하지않기위해 불이익까지 감수하고 있는 다수의 동업계 경쟁사들의 고통은 물론 선량한 이익까지 가로채가는 불법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우리 사회는 점진적으로 투명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풍조에 역행하는 제약산업이 되지 않도록 건전영업 풍조를 위해 적극 도와달라”며 “오늘 이사회가 우리 제약산업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큰 전환점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호소문은 이날 회의에 불참한 이사사 CEO들은 물론 전 회원사 대표이사들에게 친전으로 우편 전달될 예정이다.

협회는 6월중 개최될 제4차 이사회에서는 여전히 리베이트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회사의 명단을 3개사 이내에서 적어내게 하고 그중 다수로부터 지목된 2~3개사의 명단을 내부 공개키로 하고, 세부적인 방법은 차기 이사장단 회의에서 다시 논의키로 했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회원 탈퇴후 2년 이내 재가입을 제한하고, 혁신형제약기업협의회(회장 비씨월드제약 홍성한 사장)를 협회 산하 특별위원회로 포함시키는 것을 비롯한 일부 위원회의 통합 및 명칭 변경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51개 이사사중 대표이사 34명과 부회장 등 대리 참석자 8명 등 모두 42개 이사사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newsroom@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