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거취 표명 묻자 “어디 기자?” 물어보며 ‘버럭’…불쾌감 보여

기사승인 2015-04-21 10: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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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거취 표명 묻자 “어디 기자?” 물어보며 ‘버럭’…불쾌감 보여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기자 출신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21일 취재진이 거취 표명에 대한 질문을 하자 불쾌감을 나타냈다.

홍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는 길에서 한 기자가 거취 표명에 대해 묻자 해당 기자의 소속을 되물으며 “거취는 참…, 얘기하는 게 불쾌하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홍 지사는 “그것(이완구 총리의 사퇴)은 임명직의 문제지, 선출직의 문제는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거취 표명 운운 얘기하는 것은 불쾌하고, 관례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 기소가 된 국회의원이 거취 표명하는 일이 있느냐”면서 “선출직들이 선거법 위반에 연루돼 재판이 확정 때까지 거취 표명을 하는 사람이 있느냐. 그렇지 않다”고 중도 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지사는 “지금 내가 성완종 리스트란 올무에 얽혀 있다. (내가)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그것을 다시 한번 검토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년 전에 처음 정치할 때 선거법 위반이란 올무를 한번 뒤집어쓴 적 있다”며 “정치판에는 곳곳에 올무가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떠올렸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분이라는 진경스님의 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거기에는 내 이름을 말한 일이 없다고 한다”며 “메모지 8명 중에 내 이름이 왜 포함됐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향신문 녹취록에 (성 전 회장이)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홍준표에게 돈을 주었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을 사랑한 이유하고 홍준표에게 돈을 준 이유하고 연결되는지…(잘 모르겠다)”라면서 “(성 전 회장이) 납득하기 어려운 말씀들을 남기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내가 왜 올무에 얽혔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