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아이고 허리야’ 김장 후유증 예방하려면

기사승인 2014-11-27 09: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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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아이고 허리야’ 김장 후유증 예방하려면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섰습니다. 예전에 김장을 하고나면 어머니들이 몸살을 앓곤 했는데요 최근에는 가족들도 함께 김장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김장후유증을 어머니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장은 한자리에 앉아서 장시간 작업을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그래서 김장후유증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요 대전자생한방병원 배영춘 원장이 제안하는 김장후유증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눌리고, 굳고, 삐그덕 대고 … 무릎통증
김장철이 겨울이다 보니 추운 날씨에 베란다나 야외에서 오랜 시간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평소보다 체온이 떨어지고,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 되어 관절통으로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데요 추운 날씨 때문에 무릎신경이 자극 받아 조직이 수축되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관절염이 심해질 시기에 이렇게 장시간 쪼그려 앉아 있으면 통증은 느끼게 됩니다. 특히 장시간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는 체중의 3배 이상 압력이 무릎관절에 가해져 연골손상과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장할 때 무릎 통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식탁과 같은 높은 곳에 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영춘 원장은 “무릎은 90도 이상 꺾이지 않도록 하며, 식탁에서 김장을 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목욕탕 의자와 같은 보조의자를 사용해 높이를 높게 해 무릎을 한쪽씩 번갈아 가며 펴주면 무릎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썰고, 자르고 , 버무리고, 옮겨 담고 … 손목통증
무 썰기, 배추를 다듬고 소금에 절이는 작업, 소금기를 헹구는 작업,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새 손목이 쑤시고 아프고 저리게 됩니다. 반복된 동작과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심하면 팔이나 어깨까지 저리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올 수 있습니다. 손목에는 팔과 손을 연결해주는 힘줄과 손가락의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데 이것들이 지나가는 통로는 인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배추와 무를 씻고 자르고 채 썰고 양념 버무리기 등을 반복하면 손목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터널 안의 정중신경을 눌러 손 저림 등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무장갑 안에 얇은 면장갑을 착용해 손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손목 아대를 착용해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고, 중간중간 손목 돌리기나 털기, 깍지 끼고 앞으로 뻗기 등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배 원장은 ”손이 계속해서 저릴 경우 따뜻한 물에 5~10분 동안 담가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 무거운 짐 들고 나르고 … 허리통증
절여진 무거운 배추를 씻고 절이고 김치통을 무리해서 나르다 보면 허리를 삐끗하기 쉽습니다. 특히 40대 이상 여성은 허리인대나 근육이 약해져 있고, 폐경기를 전후로 뼈와 연골을 보호해주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기 때문에 요추 염좌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외부의 차가운 공기로 인해 허리가 굳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되면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예방을 해야 할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앉아서 김장을 할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벽에 등을 기대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물건을 몸에 바짝 붙이고, 무릎을 함께 굽혔다가 들고 일어나면 허리의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배 원장은 ”뻐근하고 묵직한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집에서 2~30분 동안 온찜질을 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통증 부위가 붓고 열이 날 때는 냉찜질이 좋다”며 “추운 날씨에 김장을 하다 보면 체온이 떨어지고, 근육과 인대 등이 경직되므로, 무릎담요를 덮고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