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굴욕이…세계청소년야구 한일전서 0-10 ‘7회 콜드패’

기사승인 2013-09-05 16: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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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벌어진 2라운드 1차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보인 끝에 0-10, 7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B조 3위로 2패를 안고 올라온 한국은 조별리그와 2라운드 합산 성적 3패를 기록했다. 5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이날 대승으로 합산 성적 3승을 올렸다.

2라운드 세 경기를 모두 이기로 결승에 오르고자했던 한국의 의지는 첫 경기 완패로 허무하게 꺾여버렸다.

한국은 1회 공격부터 잘 풀리지 않았다.

한국은 1사 후 김하성(야탑고·넥센 지명)의 좌전 안타, 임병욱(덕수고·넥센 1차 지명)의 볼넷, 김규남(덕수고·고려대 진학예정)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심우준(경기고)·안중열(부산고·이상 KT 지명)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며 허무하게 이닝을 끝냈다.

1회말 일본 공격에서 ‘위기 뒤에 찬스, 찬스 뒤에 위기’라는 야구의 격언은 어김없이 증명됐다.

1사 후 구마가이 다카히로에게 중견수 앞 2루타를 맞은 선발 임지섭(제주고·LG 1차 지명)은 폭투로 주자를 3루에 보낸 뒤 모리 도모야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0-1로 뒤진 2회 한국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린 임지섭은 모리 류마에게 번트 안타를 맞자 자기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이쓰자키 유세이의 빗맞은 내야 안타로 둔갑해 한 점을 더 허용한 임지섭은 다시 요시다 유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이어 폭투로 3점을 더 내주고 0-5로 끌려갔다.

1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삼진을 무려 16개를 뽑아내며 특급 유망주임을 스스로 증명한 임지섭은 제구 난조와 일본 타자들의 예리한 스윙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2이닝도 되지 않아(1⅔이닝)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은 2회부터 한주성(덕수고·두산 1차 지명), 황영국(청주고·한화 1차 지명), 안규현(덕수고·삼성 1차 지명), 이수민(상원고·삼성 1차 지명) 등을 불펜을 모두 투입하며 대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일본 타자들의 매서운 방망이에 오히려 5점을 더 헌납했다.

한국 타선은 일본 투수진에게서 산발 5안타에 그쳤고, 일본 타선은 12안타를 몰아치며 한국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한국은 6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베네수엘라와 2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