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들었어?] 봄처럼 싱그러운 음악 세븐틴·트와이스·악동뮤지션

기사승인 2016-05-13 2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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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들었어?] 봄처럼 싱그러운 음악 세븐틴·트와이스·악동뮤지션

"[어떻게 들었어?]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앨범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가요계는 바야흐로 앨범 범람 시대. 그 중 화제가 되는 앨범들을 듣고 리뷰해 본다. 4·5월은 봄처럼 싱그러운 음악으로 찾아온 세븐틴, 트와이스, 악동뮤지션이 그 주인공이다.

세븐틴 ‘퍼스트 러브 앤 레터(FIRST `LOVE & LETTER`)’ 2016.4.25 발매 : 세븐틴은 이전 앨범 ‘보이스 비(Boys Be)’ 리뷰에서도 말했듯이 신인이지만 음악적 역량이 기대 이상이다. 특히 음악적으로 ‘밀당’(밀고 당긴다는 말을 축약한 유행어)을 할 줄 아는 신기한 그룹이다. 첫 정규 앨범인 ‘퍼스트 러브 앤 레터’에도 이들의 음악적 ‘밀당’실력은 여전하다.

음악적인 욕심이 많은 그룹이라서 그랬을까.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예쁘다’는 구간마다 리듬이 바뀌어 다소 산만하다. 그러나 이 산만함은 세븐틴이 스스로 자신들의 무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자신감에 대한 반증일 수도 있다. ‘예쁘다’ 무대 위의 세븐틴은 퍼포먼스도 빠지지 않는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 13명이라는 많은 인원수를 잘 활용한 능숙한 짜임새는 ‘예쁘다’를 무대를 봤을 때 더욱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만들어준다. 무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은 세븐틴이 가진 최고의 장점이다.

정규 1집인 이번 앨범은 세븐틴의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타이틀곡인 ‘예쁘다’만을 본다면 이전 타이틀곡인 ‘아낀다’, ‘만세’에 이어 세븐틴 다운 곡이 나온 건
확실하다. 하지만 앨범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수록곡을 개별적으로 들으면 모두 괜찮지만, 타이틀곡에 비해 수록곡들의 구성이나 편곡이 단순한 편이다. 물론 10곡이 모두 ‘예쁘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전의 미니 앨범 수록곡에 비해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신인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앨범이다.

트와이스 ‘페이지 투(PAGE TWO)’ 2016.4.25. 발매 : 트와이스는 화려한 데뷔와 함께 작년 연말 각종음악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데뷔곡 ‘우아하게(OOH-AHH하게)’가 워낙 잘 됐기 때문에 그 후에 나온 이 앨범은 트와이스에게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인 ‘치얼 업(Cheer Up)'은 상큼하고 발랄하고 귀엽다는 수식어가 모두 어울리는 곡이다.
대중이 트와이스에게 기대하는 바를 충실하게 구현한 곡이다. 가사 중 ‘샤샤샤’라는 킬링파트가 분명한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앨범 발매 전 자신한 것과 달리 수록곡 중 박지윤 노래를 리메이크한 ‘소중한 사랑’은 다소 아쉽다. 원곡에 비해 트와이스의 색깔이 묻어났다고 보기 어렵고, 앨범의 흐름을 보았을 때도 이 곡이 이 앨범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오히려 이 곡이 ‘치얼업’과 ‘터치다운’ 사이에 배치되어 힘을 빼는 구성을 만들었다. 이것이 트랙 순서상 완급 조절의 효과를 노린 배치라면 별로 효과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앨범에서 ‘소중한 사랑’을 제외하면 수록곡도 고르게 좋은 수준이다. 중요한 앨범이라는 것을 트와이스 스스로도 알기 때문에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악동뮤지션 ‘사춘기 상(思春記 上)’ 2016.5.4. 발매 : 2014년 숱한 화제 속에 데뷔했던 악동뮤지션이 2년 만에 앨범을 발매했다. 1번 트랙이자 타이틀곡 중 하나인 ‘리바이(Re-Bye)’는 10초만 들어도 엄청나다. 보컬 이수현의 목소리가
도입부터 노래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더블 타이틀곡인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를 들으면서도 감탄만 연발하게 된다. 앨범 전체에 아이디어가 넘쳐흐르고, 풋풋하면서도 섬세한 센스가 예리하게 빛난다. 데뷔 앨범이자 이전 앨범인 ‘플레이(PLAY)'에 어린 감이 묻어났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음악적으로는 다 성장했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이전에 비해 브라스나 퍼커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변화가 돋보이면서도 악동뮤지션이 처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 기타 한 대에 노래하던 원래 색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악동뮤지션에게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 김땅콩의 어떻게 들었어? : 다수의 기획사, 공연 A&R팀을 거쳐 작곡을 업으로 삼고 있는 김땅콩(예명, 32)이 열흘마다 갱신되는 가요계 최신 앨범을 리뷰합니다. (정리·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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