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 위험성 17년전 경고

기사승인 2016-04-20 11: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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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민수미 기자] 1999년 당시 유공(현 SK 에너지)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인체 위험성을 17년 전 경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9일 SK가 1999년 12월24일 특허청에 제출한 ‘제지공정 슬라임콘트롤제 조성물 및 이를 이용한 슬라임콘트롤 방법’이라는 제목의 특허출원서를 확보, 분석 중이다.

해당 출원서에는 PHMG를 다른 화학물질과 혼합해 쓰면 종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생물 슬라임(Slime·끈적한 점액 물질)을 없앨 수 있다는 내용의 발명 특허가 담겨 있다.

SK는 출원서에서 “PHMG 인산염은 우수한 항균 속효성을 가지며 독성이 낮고 냄새가 없는 장점이 있으나 항균 지속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화학물질을 일정 비율로 혼합하는 방법을 발명특허로 냈다.

SK는 또 PHMG 혼합 물질을 사용할 때 투입량이 1000 ppm을 초과하면 작업자의 안전과 작업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화학물질의 사용 농도에 주의를 요하는 문구를 명시하기도 했다. SK는 그러나 출원서에 작업자의 안전과 작업성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았다.

검찰은 해당 특허 출원서가 PHMG 또는 그 혼합물에 관한 국내 최초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관련 문헌을 분석 중이다.

또 PHMG의 인체 유해성이 알려진 시점을 2003년으로 보는 것과 달리, 가습기 살균제 관련 업체들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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