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봄철 ‘미세먼지’까지, 감기와 중이염 주의해야

기사승인 2016-04-11 00: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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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봄철 ‘미세먼지’까지, 감기와 중이염 주의해야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봄철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어린이와 노인 뿐 아니라 건장한 성인 남성에게도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미세먼지 등급이 ‘매우 나쁨’ 수준인 농도 162㎍/㎥(마이크로그램 퍼 큐빅 미터) 상황에서 성인 남성이 야외에서 1시간 활동하면서 흡입한 미세먼지량은 58㎍(마이크로그램)이다. 이는 8평정도 작은 공간에서 담배 1개비 연기를 1시간 24분 동안 마신 것과 동일한 수치다. 최근 잦은 주기로 서울지역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어 더욱 주의를 요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우리 몸속으로 유입된 미세먼지가 중이염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중이염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관기능의 장애, 감기 등 상기도 감염 후에 발생하는 감염, 흡연이나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어서 생길 수 있다.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우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중이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중이염은 귀의 중이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 잘 생긴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한 동시에 꽃가루까지 날리게 되면 코로 흡입된 여러 가지 잡균들이 귀로 들어갈 수 있다. 또한 감기에 걸리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서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신중욱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중이염은 정상청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에게 청각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가장 큰 원인이다. 중이염 증상에 대한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급성 중이염 환자의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변성이나 청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증상이 있다.

아직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고열과 함께 구토를 하거나, 자꾸 울고 보채는 경우가 많다. 자다가 깨서 자지러지듯이 울기도 한다. 아기들이 분유나 젖을 먹을 때 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조금 먹다가 보채고 울며 안 먹으려 하는 경향도 있다.


중이염은 한번 발생하면 재발이 쉽고 증상이 지속되면 농을 동반하는 삼출성 중이염이나 만성 중이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청력손실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청력손실이 발생하면 성장이나 학업능력까지 치명적인 손실을 받을 수 있으므로 그전에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한번이라도 중이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감기에 걸렸을 때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중욱 원장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미세먼지에 더 민감할 수 있다.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또 물도 자주 마셔줘야 하는 것은 물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