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영양소 섭취 부족, 자녀 비만 확률 17% 상승시켜

기사승인 2016-03-31 0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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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엄마가 비타민 등 9개 영양소를 부족하게 섭취할 경우, 자녀가 비만아가 될 확률이 약 16.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상대 식품영양학과 박미연·경북대 식품영양학과 박필숙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0∼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근거로 엄마 957명과 이들의 1∼5세 자녀 957명 등 모두 1914명을 대상으로 엄마와 자녀의 비만 관련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아이의 체중 순위를 기준으로 저체중아(하위 5% 미만)ㆍ정상체중아(5∼84%)ㆍ과체중아(85∼94%)ㆍ비만아(상위 5% 이상) 등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아이의 출생 당시 체중이 1㎏ 무거울 때마다 과체중아가 될 확률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의 BMI가 1 상승할 때마다 자녀가 과체중아가 될 확률은 6.5%씩, 비만아가 될 확률은 8.9%씩 높아졌다. 과체중 엄마가 낳은 아이가 과체중을 대물림할 확률은 정상 체중 엄마를 둔 엄마를 둔 자녀보다 1.8배 높았다. 각자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BMI는 흔히 비만의 잣대로 사용된다.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2.9이면 정상체중, 23∼24.9이면 과체중,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율(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대비)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10대 소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세 명 이상의 형제·자매가 있을 경우 첫째가 둘째, 셋째보다 비만 확률이 1.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연구에선 또 열량ㆍ단백질ㆍ칼슘ㆍ철ㆍ비타민Aㆍ비타민 B1ㆍ비타민 B2ㆍ니아신ㆍ비타민C 등 9개 영양소 가운데 엄마가 필요량보다 적게 먹는 영양소의 갯수가 1개 증가할 때마다 자녀가 비만아가 될 확률은 16.6%씩 높아졌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부족하게 섭취하는 영양소의 갯수가 많다는 것은 엄마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는 등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며 “엄마의 나쁜 식습관은 자녀의 비만 위험 증가 등 성장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엄마의 나이가 많아도 자녀의 비만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엄마가 낳은 자녀 대비, 30대 엄마 자녀의 비만 확률은 12.2배, 40대 엄마 자녀의 비만 확률은 27.2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엄마의 출산 연령이 1세 증가할 때 마다 자녀가 비만아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14.4%씩 증가했다”며 “반대로 산모의 나이가 많을수록 자녀가 저체중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다른 학자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