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전자담배 피우면, 천식 위험 높다고?

기사승인 2016-03-17 0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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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전자담배를 피우면 천식 위험이 높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된 농축액을 증기화시켜 입으로 흡입하게 하는 전자식 궐련형 제품을 통칭합니다.

실제 한 연구를 통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의 천식 유병률이 전자담배를 사용하지 않는 청소년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비흡연 학생만을 따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자담배를 피우면 천식 발생 위험이 2.7배 높아지는 등 전자담배 사용과 천식 사이에서 뚜렷한 상관성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와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사무엘 백 연구원이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낸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통계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등학생 3만5904명의 전자담배 사용 여부와 천식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습니다.

조사 결과 현재 전자담배를 사용 중인 고등학생(최근 30일 내 전자담배 사용)은 전체 조사 대상(3만5904명)의 7%(2513명), 과거에 전자담배 사용한 적이 있는 학생(전자담배를 피운 적은 있지만 최근 30일 내엔 전자담배 미사용)은 5.8%(2078명)였습니다. 전자담배를 한 번도 물은 적이 없는 학생이 절대 다수(3만1313명, 87.2%)를 차지했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학생에게 “최근 12개월 내에 의사로부터 천식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를 물은 뒤 “예”라고 답변한 학생을 천식 환자로 분류했습니다. 조사 대상 학생의 1.9%(674명)가 천식 환자였습니다.

천식학생을 현재 전자담배 사용 그룹·과거 전자담배 사용 그룹·전자담배 미사용 그룹 등 세 그룹으로 재분류한 뒤 각 그룹별 환자수를 집계한 결과 98명·46명·530명이었습니다.

현재 전자담배 사용 학생의 천식 유병률은 3.9%였습니다. 이는 과거 전자담배 사용 학생(2.2%)의 1.8배, 전자담배 미사용 학생(1.7%)의 2.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고등학생의 현재 흡연율·과거 흡연율은 각각 13.1%로 현재 전자담배 사용률(7%)·과거 전자담배 사용률(5.8%)보다 두 배가량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천식은 염증과 관련이 있는 병인데, 전자담배가 젊은 사람의 기관지 염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전자담배의 니코틴 농축액을 흡입하면 염증 세포수가 늘어나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도 최근 제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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