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갑상선암 환자 골강도 검사 필수…왜?

기사승인 2016-02-02 00: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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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폐경기 갑상선암 환자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을 경우 골강도를 알아보는 피질골기하 구조검사를 필수로 받는 것이 좋겠다. 국내 연구팀이 이들 암환자의 골강도 약화 원인으로 갑상선 호르몬제를 지목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문재훈, 김경민, 장학철 교수팀은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3년째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는 여성 환자 99명을 대상으로 피질골기하구조 분석을 실시하고 이들 여성 암환자를 비슷한 나이와 체질량지수를 가진 여성 대조군 297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50대 이상 폐경 여성은 피질골기하구조 분석에서 정상인 대비 갑상선암 환자의 피질골(뼈의 단면 상에서 바깥쪽을 차지하는 단단한 부분) 단면적 두께가 평균 3㎟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갑상선암 환자의 대퇴경부 골강도 약화가 갑상선 호르몬 농도와 연관있다고 보고 있다.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높을수록 골강도의 약화가 심해진 것이 그 근거다.

문재훈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골밀도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골강도 약화를 규명하였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 환자에서 이러한 골강도의 약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고 50세 이상의 폐경 여성 중에서도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정상 범위를 넘어선 경우에만 나타났기 때문에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이 무조건 뼈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님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골대사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BONE’최근호에 게재됐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