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

기사승인 2016-01-30 04: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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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간(肝) 건강 위해 최선, 세계서 인정받는 학회로 성장 목표”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다양한 연구와 진료 등 임상현장에서의 노력과 대국민 건강캠페인을 통해 간질환 인식 개선에 나서는 등 국민들의 간 건강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한간학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학회가 될 수 있도록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많은 연구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국민들의 간 건강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학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사진·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포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간학회

대한간학회는 1600여명이 넘는 간질환 국내 연구자들의 학술활동을 지원하고, 국민들의 간 질환 인식 개선 등을 통해 간질환 정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간의 날(매년 10월 26일)’ 행사와 국제학술대회로 성장한 ‘춘계학술대회(The Liver Week)’다.

간의 날 행사는 전국 주요 병원에서 실시되는 대국민 건강강좌, 캠페인, 토론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간질환 예방을 위한 올바른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노동자 무료검진 등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간학회는 2011년 학회 출연금으로 비영리의 한국간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 재단은 간 관련 연구와 학술지원과 함께 만성 간질환자들을 대상으로 국민보건향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변관수 이사장은 “최근 국민여러분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간 건강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그 만큼 간에 관련된 잘못된 의료 정보도 사회에 널리 퍼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한간학회는 올바른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관수 이사장은 학술연구 강화와 관련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춘계학술대회 위상과 규모를 좀더 확대하고, 대한간학회지가 전 세계 연구자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간 관련 연구자들의 학술연구 수준이 세계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한국 간 연구자들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유명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다수의 국내 연구자 논문들이 대한간학회 학술상에 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간학회는 올해 국내의 우수한 간 연구자들의 학술활동 지원을 보다 넓히고, 오는 6월 16일부터 열리는 Liver Week 행사의 양적, 질적 성장에도 많은 노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간학회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북한의 간질환 진료 환경 개선과 예방을 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변 이사장은 “현재 남북관계가 경색돼 관련 사업이 추진이 더디지만, B형간염 등 많은 간질환 예방과 북한 의료진 교육 사업 등 대북 의료지원 사업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


◇간(肝) 건강 예방과 관심이 중요

“간질환이 있거나 의심된다면 절대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민간요법과 잘못된 건강상식으로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죠. 간학회는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국민들의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변관수 이사장은 대표적인 만성간질환인 만성B형간염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간질환 예방과 질환 인식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질환들은 간경변증과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만성B형간염의 경우 예방접종 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도 사용되고 있어 관리만 잘하면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변 이사장은 “1980년대 초 7~9%이던 한국인의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율이 최근에는 3%로 감소했다. 19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0.1% 까지 낮아졌다”며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현재 소아청소년들이 중장년층으로 성장하는 수 십년 후에는 B형간염 뿐 아니라 간경변증, 간암도 많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지난해 집단감염 사태로 많은 국민들을 놀라게 했던 C형간염은 B형간염과 함께 간경변증과 간암의 국내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다. 현재 예방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았지만 최근 5년 사이 단기간 복용해서 95~100% 바이러스를 박멸시킬 수 있는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들이 속속 개발돼 국내에서도 사용이 시작됐다. 변 이사장은 “앞으로 C형간염의 문제는 치료약의 효과 문제가 아니라 진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남에게 간염을 옮겨주는 숨은 감염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찾아내서 치료까지 연결시키느냐”라며 “이러한 감염자를 잘 찾아서 치료한다면 C형간염의 퇴치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변 이사장은 조기발견과 예방을 위해 40세 이상은 C형간염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국가검진에 포함시키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특히 비알코올성간질환의 경우처럼 술(알코올)을 먹지 않아도 간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 만큼, 체중조절과 올바른 식습관,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평상시에 간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대한간학회 자료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국내 유병률은 대략 16~33%로 보고되고 있다.

변관수 이사장은 “이 질환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서구 등 선진국 등에서도 그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는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발생의 위험인자인 비만, 당뇨,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하는 현상”이라며 “이 질환도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 건강을 위한 최선은 올바른 생활습관이라고 강조한 변관수 이사장은 ▲건강한 음주문화 지키기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B형간염 예방접종 ▲40세 이상 C형간염 검사(혈액검사)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금지 ▲간질환자의 경우 반드시 정기검진받기 등을 통해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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