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담배 연기의 미학과 그 비참한 몰락

기사승인 2016-01-04 04: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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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담배 연기의 미학과 그 비참한 몰락

"글·인하대병원 가정의학과 이연지 교수(금연클리닉)

[쿠키 건강칼럼] 흑백고전영화 속에서 멋진 남자 주인공들은 차갑게 비 내리는 밤에 트렌치 코트의 옷깃을 세우고 옛사랑을 떠올리며 담배연기를 피워 올렸다. 그 고혹하고 로맨틱한 모습에 잠시 우리는 실제 흡연자의 누런 치아와 퀴퀴한 입냄새, 그리고 가끔 거리에 내받는 가래침의 역겨움을 잊었다.

한때 성적 매력과 로맨스의 소품으로 여겨지던 담배 연기는, 세월이 흐르며 시대의 아픔을 대표하는 ‘루저(?)’의 향기를 풍기게 된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부조리한 시기에 할 일 없고 가진 것 없는 젊은이들의 꼬질한 이미지와 찌그러진 담뱃갑, 지저분한 재떨이, 담뱃재로 일그러진 방바닥 장판은 묘하게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담뱃값을 인상하는 금연 정책은 ‘서민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하는 위선적 발상’으로 비난 받는 것이 우리 사회의 담배에 대한 인식이다.

그러나, 간접 흡연이 건강에 해로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옷에 묻은 담배 연기 속 화학물질이, 흡연자 곁에 있던 비흡연자의 가족, 특히 어린 영유아에게 아토피, 천식 등의 건강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상기해 보자. 그 어느 때 보다 질병예방과 건강노화를 중요시하게 된 이 시대에, 흡연은 개인의 취향으로 인식되기에 지나치게 해롭다.

◇이제 담배와 이별해야 할 시대

포스터 속 담배연기 뒤에서,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눈빛으로 우리를 응시하던 제임스 딘이 교통사고로 죽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마도 흡연으로 인해 후두암에 걸려 목소리를 잃었거나, 기관지천식 및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끊임없는 기침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금연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을까? 금연 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이미 웬만큼 사는 나라에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금지되었다.

우리나라도 지역금연센터 등 다양한 금연사업에 국가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또한 금연캠프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은 흡연자들이 담배와 이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금연은 주치의와 함께

금연을 원하는 당신에게 주치의는 2가지 질문을 할 것이다.

1. 당신의 하루 흡연량은 얼마인가?
2. 당신은 아침에 일어나서 얼마 만에 첫 담배를 피우는가?

이 두 질문으로 당신의 니코틴 의존도와 현재의 금연 가능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하루 한 갑 이상의 흡연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10분 이내에 첫 담배를 피운다면 당신의 니코틴 의존도는 상당히 높아서 당장 금연을 시도하면 실패하기 쉽다. 이럴 때 주치의는 금연약을 처방하면서, 흡연량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한다.

하루 한 갑 이하의 흡연량과 기상 30분 이후의 첫 담배 흡연은, 가벼운 니코틴 의존도를 나타내고, 이는 당신이 이제 금연할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럴 때 주치의는 당신에게 금연일 정하고 금연을 위한 기념식을 준비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금연하는 날은 새로 태어나는 생일과 같으므로 인생의 중요한 날로 기념되어야 한다.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금연 도우미가 되어 주어야 하며, 흡연자의 처절한 노력을 결코 방해하거나 비웃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잊지 말고 금연약을 챙겨먹어야 한다. 약을 먹고 금연하는 것이 자존심 상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어차피 담배에 의존해서 수십 년 동안 손상된 자존심으로 살아온 인생이니, 석 달 더 약물에 의지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하루 2알의 약이 당신의 금연 성공률을 크게는 10배까지 높여 줄 수 있고, 금연하지 못해 복용해야 할 수십 알의 약을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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