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후폭풍… 지역 청소년 갑상선암 비율 급증

기사승인 2015-12-01 15: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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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후폭풍… 지역 청소년 갑상선암 비율 급증

건강조사위 “제2차 조사서 18세 이하 확진·의심환자 39명” 조사결과 발표
체르노빌 원전사고 사례와 유사… 의료당국 “방사선과 무관” 반발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해당 지역 아동·청소년들의 갑상선 암 발병 및 의심자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이 나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후쿠시마현의 현민 건강조사검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 3월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의 18세 이하 주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2차 갑상선 검사에서 현재까지 암 확진자가 15명, 암 의심환자가 24명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사고 당시 6~18세였던 이들 39명에게서 작게는 5.3mm, 크게는 30.1mm의 종양이 발견됐다.

이들은 사고 후 3년 사이에 진행된 1차 검사 당시 대부분 ‘증상 없음’으로 판단됐다. 때문에 이번 조사결과가 원전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데에 신빙성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당시 사고 5년 후 아동·청소년의 갑상선암이 급증했던 전력에 비춰 이번 결과를 심각하게 여기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후쿠시마현은 원전사고 당시를 기준으로 18세 이하인 아동 약 37만 명에 대해 3년에 걸쳐 1차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 가운데 86명이 갑상선암이고 23명이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2차 조사에서 갑상선암 또는 의심 환자로 분류된 39명은 1차조사 당시 환자 또는 의심 환자로 분류되지 않은 ‘추가 환자’다.

위원회의 호시 호쿠토 좌장은 ‘다발’이란 표현으로 갑상선암이 후쿠시마현에서 급작스럽게 생겨나고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방사선의 영향이라는 결정적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그런 변화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