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텐프리 식품,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 아냐… 업계 과도한 마케팅

기사승인 2015-10-23 10: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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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최근 ‘글루텐프리(Gluten free)’ 식품이 마치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식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했다.

최명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2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진행된 제30회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글루텐프리 식품의 허와 실’이라는 발표를 통해 “글루텐프리 식품은 글루텐의 함량만 낮췄을 뿐, 당류나 탄수화물은 오히려 더 많이 함유한 경우가 많다”며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건강식이라고 하기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글루텐프리 식품은 본래 글루텐 섭취 시 위장기관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셀리악병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일반인이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면서, “대부분 셀리악병은HLA-DQ2라는 유전자를 보유한 경우 나타나는데, 이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글루텐이 우리 국민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서구에서 글루텐프리 식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서구 일반국민의 30~40%가 셀리악병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며, 셀리악병이 아니더라도 과민성 장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비셀리악 글루텐 민감성’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셀리악병 확진 사례가 30대 여성 1명뿐이고, 밀가루 섭취가 증가하고 있지만 셀리악병 발병률이 높아지거나 밀가루 성분에 의한 알레르기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없는 상태다. 밀 섭취 후에 생기는 위장증상의 원인에는 다양한 소견이 있지만, 밀가루 음식에 첨가되는 여러 식품첨가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열린 ‘밀가루와 글루텐 안전성’ 세션에서는 최명규 교수 외에도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교수, 한동하 한의학박사가 발표를 진행했으며,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황교익 맛칼럼니스트의 종합토론도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밀가루와 글루텐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업계의 마케팅 활동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글루텐은 밀이나 호밀 등의 곡물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일종인데, 과장된 마케팅이나 온라인 등에 떠도는 낭설에 의해 마치 유해한 물질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경희 교수는 ‘밀가루 음식을 비롯한 탄수화물 식품과 건강의 상관관계’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고, “밀가루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제된 밀가루보다 통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영양학적?의학적으로 이득이 있으나, 어떤 밀가루를 사용하든 항상 부가적인 나트륨, 지방, 당분 섭취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동하 박사는 ‘한의학 견지에서 바라본 밀가루’에 대한 발표를 통해 “한의학에서 밀과 밀가루는 약으로 쓰이기도 했으며, 밀가루에 대한 심각한 부작용이나 금기사항은 없었다”며, 온라인 등에서 출처 없이 떠도는 밀가루에 대한 부정적인 낭설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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