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임금피크제 찬반투표는, 임금삭감 투표” 반발

기사승인 2015-10-21 15: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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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임원 등 억대연봉자 임금만 지키겠다는 처사” 강력 비판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서울대병원이 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임금피크제 온라인 투표에 대해 서울대병원 노조가 임금삭감 투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 지난 20일부터 병원 측의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온라인투표 실시와 관련 이같이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투표기간은 오늘부터 27일까지이며 투표내용은 임금피크제 도입(2년간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삭감 50%)에 대한 찬반과 DC형 연금규약 신설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병희 병원장은 정부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내년도 임금인상률을 낮추라고 했다’는 것을 도입배경으로 내놓았으나 이는 전국의 모든 국립대병원이 같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또 서울대병원장만이 국가기관인 대한민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까지 끌어들여서 병원 직원들의 임금을 가장 먼저 삭감하려는 것은 과잉충성을 넘어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오병희 병원장이 정부의 지침을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의 복지를 일방적으로 후퇴시켰고, 이 과정에서 취업규직 개악 동의서를 불법적, 강압적으로 받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국정감사장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노조는 “병원이 요구하는 임금피크제 내용은 단체협약 내용으로 노사가 단체교섭을 통해서 결정하도록 돼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국립대병원 집단교섭과 서울대병원분회 2015년 보충교섭을 요구했지만, 오병희 병원장은 현재까지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오병희 병원장은 헌법에 보장된 단체교섭권은 무시하고, 정부의 지침에만 무조건 고개숙이는 잘못된 공공병원장의 민낯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노조는 “현재 서울대병원에는 메르스 양성환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만성적인 인력부족 기관이다. 2015년 9월 현재 직접고용 비정규직이 664명과 간접고용 비정규직 642명이 상시적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이 못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원보다 현원이 197명이 부족한 상태로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오병희 병원장은 이런 자리를 우선적으로 정규직화도록 정부에 요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원들 임금 깎아서 겨우 44명 채용하기 위해 이런 행태까지 벌이는 것은 그 정도가 넘어서는 행태”라며 “병원예산을 써가면서 국가기관까지 끌어들여서 진행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투표 중단하고 정정당당하게 단체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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