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주루 코치 판단 미스 때문에(?) 한화 가을잔치 멀어졌다

기사승인 2015-10-02 09: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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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영수 기자] 한화가 5강행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만을 남겨두었지만 사실상 ‘가을잔치’ 참가는 점점 멀어지는 분위기다.

한화는 1일 목동 넥센전에서 3-4로 패하며 5위 탈락이 확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문학에서 팽팽하게 진행되던 두산-SK전에서 두산이 8회 1점을 뽑으면서 2-1로 SK를 눌렀다. 한화는 2경기 차이였던 5위 SK가 지면서 승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양 팀 모두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한화가 전승을 거두고 SK가 전패하면 한화의 5강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한화의 승률은 0.4792이 되고 SK는 0.4789가 된다. 그러나 SK가 2경기 중 1승만 수확해도 한화는 탈락이다. 여전히 한화는 극도로 불리하다. 여기에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아직 5경기가 남아있는 KIA의 성적에 따라 와일드카드의 주인공은 다시 바뀔 수 있다. KIA가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도 있다. 이제 한화는 기적 같은 5강행에 불씨 한 톨만 남겨놓게 됐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1일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우리가 이기면 재미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3위 싸움을 하는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상대의 3위 싸움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전 이야기도 꺼냈다. “우리가 삼성을 상대로 2연승 하면서 1위 싸움이 재미있어졌다”라며 “오늘(1일) 우리가 넥센을 이기면 3위 경쟁도 치열해지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삼성은 NC와 1일 현재 1경기차로 막판 선두싸움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삼성과 넥센을 이야기하며 3위와 1위싸움을 논했지만, 속내는 한화의 5위 진입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김 감독은 5강 불씨를 살리기 위해 직전 경기였던 삼성전에 에이스 로저스를 내세워 승리를 챙겼고 넥센전엔 미치 탈보트를 출격시켰다. 외국인 투수를 연속으로 내보내며 연승을 이어간다는 구상이었다. 그렇게 2연승을 거둔 뒤, 남은 LG와 kt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전승 모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짰다.

그러나 탈보트가 넥센 타선을 상대로 1회부터 5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탈보트는 1회에만 초반 4실점하며 기선을 빼앗겼다. 이후 안정감을 되찾으며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상대선발 밴헤켄의 호투가 더 빛났다. 밴헤켄은 5.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또한 넥센 벤치는 6회 1사에서 호투하던 밴헤켄을 내리며 한박자 빠르게 필승조를 가동했다. 불펜 조상우와 한현희는 무실점으로 한화를 억누르며 4-1로 앞선 9회 마운드를 마무리 손승락에게 넘겼다. 한화는 손승락을 상대로 막판 안타를 집중시키며 2점을 따라붙었지만, 동점 주자가 허망하게 주루사를 당하며 3-4로 패했다. 2사 2, 3루에서 최진행의 유격수 앞 강습 타구 때 2루주자 정근우가 3루와 홈 사이에서 주루사 했다.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다이빙캐치로 공을 막아냈을 때, 정근우는 3루에서 멈춰야 했지만 홈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다가 미처 귀루하지 못했다. 3루 주루코치의 판단도 민첩하지 못했다. 한화로서는 동점주자가 아웃되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그렇게 한화의 5강행 불씨는 더 사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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