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동성서취' vs '동사서독' 왜?

기사승인 2015-08-16 1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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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위 '동성서취' vs '동사서독' 왜?

"[쿠키뉴스=조규봉 기자] 8월1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왕가위 감독이 기획한 영화 '동성서취' 제작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장국영 양가휘 양조위 유가령 왕조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동사서독' 개봉 1년 전인 1993년, '동성서취'가 개봉하며 홍콩에서 큰 화제가 됐다. '동성서취'는 고대 인도 배경으로 한 무사들의 이야기를 그러낸 코믹 액션물로, '동사서독'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단 점과 출연 배우들까지 '동사서독'과 매우 흡사했다.

그런데 '동사서독' 주인공이자 서독 구양봉 역을 맡은 장국영은 '동성서취'에선 동사 황약사 역을 연기했다. '동사서독'의 동사 황약사를 연기한 양가휘는 '동성서취' 단황야 역할을 맡았고, '동사서독'서 맹무살수 역을 맡았던 양조위는 '동성서취'에서 우스꽝스러운 서독 구양봉을 맡아 변신했다. 또 '동사서독' 맹무살수의 가녀린 아내 역 유가령은 '동성서취'에선 남자 캐릭터인 주백통으로 등장했다. 배우들이 서로 배역을 바꿔 맡고 인물의 성격도 100% 다른 코믹한 모습으로 변신한 것. 이같이 두 영화는 등장인물과 출연배우가 똑같았지만 너무 달랐다.

알고보니 '동성서취'는 '동사서독' 촬영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친 배우들의 스트레스를 풀고 제작비를 벌어들이기 위해 만든 영화였다. 왕가위가 기획 제작하고 '동사서독' 제작자였던 유진위가 메가폰을 잡았던 '동성서취'. 왕가위 유진위는 저예산으로 단기간 내에 영화를 완성해야 했기에 단 며칠 만에 '동성서취'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곧장 촬영에도 돌입했다. 때문에 세트나 환경은 조악할 수 밖에 없었만 '동사서독'에 지쳐있었던 배우들은 오히려 즐거워했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오히려 더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요구했고, 재밌게 영화를 3개월만에 완성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먼저 개봉한 '동성서취'가 홍콩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극장가를 장악한 것. 이후 그 흥행수입으로 '동사서독' 촬영도 재개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동사서독'은 우여곡절 끝에 3년만에 개봉했지만 흥행은 참패였다. 반면 '동성서취'는 아이러니하게도 홍콩 영화 사상 역대급 흥행작으로 남게 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겨자가스의 반전, 최면 치료 중 죽음을 경험한 여자의 숨겨진 비밀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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