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국정원 직원 마티즈 차량, 경찰 통제 전 국정원에서 확인?

기사승인 2015-08-10 00: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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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국정원 직원 마티즈 차량, 경찰 통제 전 국정원에서 확인?

소방은 국정원 직원에게 먼저 차량 발견 사실 알려…경찰, 서둘러 차량 넘겨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국정원 직원이 경찰보다 50분이나 먼저 임과장이 자살한 마티즈 차량에 도착해 통제되지 않은 현장 상황을 파악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현장 상황을 장악하고 철저히 통제해 변사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경찰의 늦장 수사, 부실수사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안전행정위원회, 인천 남동갑)은 중앙소방본부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이 국정원 임과장 소유의 마티즈 차량을 발견한 시간이 18일 11시 55분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용인소방서 상황실은 이로부터 7분 후인 12시 2분에 경기경찰청 상황실로 자살추정 사건 발생을 알려 현장 출동을 요청했고, 이로부터 50여분이 지난 12시 50분에 용인경찰서 강력팀과 이동파출소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보다 50여분 앞선 12시3분 국정원 직원은 마티즈 차량이 발견된 현장에 도착해 임과장의 시신상태를 확인하였고 현장 주변을 살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다르게 국정원 직원이 경찰보다 먼저 자살 현장에 접근해 상황 파악을 진행한 것이 최초로 확인된 것이다.

중앙소방본부가 박남춘 의원실에 구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현장 소방대원은 이 국정원 직원에게 경찰보다 약 8분 먼저 상황을 전파했다.

현장 소방대원들이 화산리 정류장 부근에서 구조회의를 하던 중 최초 접촉한 임 과장의 회사 동료라 밝힌 국정원 직원과 헤어진 뒤(11시 15분경) 차량 발견 직전까지 총 3차례 무선 통화를 진행했고, 11시54분 소방대원에게 위치를 파악한 국정원 직원은 12시 3분 현장에 도착했다. 출동 경찰보다 50여분 일찍 현장을 파악한 것이다.

또 박남춘 의원실에서 확보한 출동 구급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회사 동료라고 밝힌 국정원 직원은 화산리 정류장에서 약 10여분간 소방대원들과 위치 추적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고, 자신의 소지물(휴대폰과 종이 등)을 소방대원들에게 보여주며 설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금까지 약 2-3분간 직장동료라고 소개한 신원미상의 남자가 회의장소로 다가와 수색에 필요한 참고사항 질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는 소방본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한편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18일 13시부터 현장 감식에 들어갔으며, 검시에 참여한 수원지검의 이00 검사가 18시46분 ‘부검 후 사체를 유족에게 인도하고, 사망경위를 명백히 수사하여 재지휘 받을 것’을 지시했으나 경찰은 이로부터 1시간40여분 후 20시30분에 유족에게 자살 사건에 활용된 마티즈 차량을 인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의 수사지휘까지 무시하며 서둘러 중요한 유류품인 차량을 폐차하도록 방조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박남춘 의원은 “변사 사건 현장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것은 수사의 가장 기본인데, 경찰은 늦장 출동하고, 소방은 경찰보다 국정원 직원에게 먼저 현장을 안내하는 비상식적인 일이 발생했다.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사망 경위를 명확하게 밝혀내야 할 국가 기관이 이 사건을 처리하는데 안이하게 대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소방은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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