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혈액 폐기량 38만유니트, 폐기비용만 181억원

기사승인 2015-07-13 16: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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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혈액 폐기량 38만유니트, 폐기비용만 181억원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메르스 여파로 인해 헌혈이 줄어들면서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헌혈 이후 혈액선별검사를 통해 부적격으로 판정이 된 혈액을 폐기하는 비용이 해마다 늘고 있어 문진의 실효성에 대한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대한적십자로부터 제출받은 ‘혈액선별검사 폐기비용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38만유니트(1유니트=400㏄)가 폐기됐으며 폐기비용에만 181억원(‘12년 56억원, ’13년 61억원, ‘14년 63억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1.5리터 패트병 10만개, 건강한 성인남성(혈액량 4.8리터 기준) 3만명의 혈액량에 해당하는 수치이다.l

주된 폐기 사유를 보면 ▲ALT(간기능수치)가 77%로 가장 많았고, ▲HIV감염이 8%, ▲C형간염이 7% 순이었다. 이 중 ALT(간기능수치)와 C형간염의 경우 자각증세가 거의 없어 건강검진이나 헌혈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전관리에 한계가 있지만 HIV감염은 주된 원인이 성접촉인 것을 감안하면 문진을 통해 걸러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HIV감염의 경우 남성을 중심으로 한 동성 간 성접촉이 주된 경로로 나타나 건강검진, 헌혈 등 각종 문진에서 동성 간 성접촉 사실을 숨기고 있어 사실상 사전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3 HIV/AIDS 관리지침’에서 1985년부터 2011년의 HIV 내국인 감염경로 현황을 보면 확인된 6962명 가운데 남성(6,393명)의 경우 이성 간 성접촉에 의해 56.5%(3614명), 동성 간 성접촉은 42.7%(2732명)로 나타난 반면, 여성(569명)의 경우에는 동성 간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3 HIV/AIDS 신고 현황’에서도 감염자의 92.1%(7978명)가 남자로 나타났고, 여자는 7.9%(68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남성 중심의 동성 간 성접촉이 HIV 감염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남성의 동성 간 성접촉의 우려가 있는 헌혈위험군을 관리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동성 간이든, 이성 간이든 성접촉에 의한 감염의 경로는 마찬가지라는 이유로 별도 구분 없이 관리하고 있다. 미국·일본·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는 헌혈을 통한 HIV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고자 남성의 동성 간 성접촉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김현숙 의원은 “매년 폐기되는 혈액의 양이 방대하고 폐기에 드는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헌혈로 인해 혈액을 모으려다 오히려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며 “헌혈을 통해 혈액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지 않도록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호주 등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HIV 감염의 위험이 높은 동성 간 성접촉에 대한 관리를 추진하고, 해외 사례를 참고해 사전교육 및 문진을 구체화하고, 허위 정보제공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헌혈 사전관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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