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내거] 하이브리드형 아이돌 엑소 디오, 혹은 연기자 도경수

기사승인 2015-06-10 08: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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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 내거] 하이브리드형 아이돌 엑소 디오, 혹은 연기자 도경수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외모 콤플렉스가 있나요? 하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가지씩은 답을 내놓을 것이다. 어디가 마음에 안 들어요, 어디가 예쁘지 않아요. 그러나 조금 다른 대답을 내놓는 사람이 있다. “저는 제 얼굴이 마음에 들어요.” 엑소 디오(도경수·22)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한 대답을 내놨던 스타다.

가뜩이나 사람도 많고 왁자지껄한 성격의 멤버들이 많은 탓에 디오는 엑소 안에서도 처음에 알아보기는 어려운 멤버다. 그러나 디오의 얼굴이 눈에 익는 순간부터 엑소에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바로 디오다. 비단 영화 ‘카트’나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보지 않아도.

디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게 되면 “얼굴이 마음에 든다”던 디오의 말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커다란 눈동자와 독특한 입매, 단정한 얼굴은 단순히 잘 생긴 아이돌과는 조금 다르다. 이른바 ‘사연 있는 얼굴’이다. ‘카트’의 태영, ‘괜찮아 사랑이야’의 한강우가 그랬듯. 조금 작은 키와 남자치고는 가냘픈 체형도 디오의 얼굴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디오는 장점이 많은 아이돌이다. 흔히 ‘메뉴 많은 식당’을 형편없는 것들에 비유하곤 하지만 디오는 메뉴 많은 식당보다는 하이브리드형 아이돌에 가깝다. 얼굴이 눈에 들어온 다음에는 가창력이 귀를 사로잡는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엑소에서도 발군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디오의 목소리는 엑소의 노래들에서 중심축을 잡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다. 단단함은 목소리뿐만 아니다. 2014년 멤버 탈퇴 당시 혼란에 빠진 팬들에게 “뭐가 힘드냐. 힘들어하지 말라”며 다독이고 기운을 북돋워주는 디오의 성격은 팬들 사이에 ‘진국’으로 불린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단번에 대답하지 않고 말을 고르는 모습이 항상 회자된다.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겼는데 성격도 진중하다. 뭐가 더 필요하겠냐 싶은데 놀랍게도 연기까지 잘 한다. 영화 ‘카트’의 태영을 보고 많은 영화 기자들이 “저 신인배우 잘 한다”고 수군거렸고, 기자간담회에서 “엑소의 디오”라는 소개에 놀라워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한강우를 보고 많은 드라마 팬들이 신인 배우 도경수를 검색했다가 졸지에 아이돌 그룹에 ‘입덕’했다는 웃지 못 할 후기들도 종종 눈에 띈다.

최근 ‘러브 미 라잇(Love Me Right)’으로 컴백해 활동 중인 엑소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 중에서도 디오는 앞으로도 계속 바쁠 전망이다. 영화 ‘순정’에 캐스팅됐고, 드라마 ‘너를 기억해’에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다. 배역도 다양하다. ‘순정’에서는 상처를 가진 소녀를 좋아하는 소년이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주인공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준 살인마다. 아무래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디오로 2015년 대한민국 누나들의 심장을 관통하겠다는 계획인가 보다. rickonbge@kmib.co.kr

추신. 코너명이 무섭기는 처음이다. 내 거하고 ‘찜’ 하고 싶은데 엑소 엘(엑소 팬클럽)이 300만이란다. 입덕 좌표 안내해드립니다. 20120408 SBS 인기가요. 팬들 사이에서는 ‘됴케스트라’로 불리는 영원한 전설의 인터뷰.

코너명 : 자랑할 이?, 형 형兄, 어찌 내奈, 횃불 거炬. ‘어둠 속 횃불같이 빛나는 이 형(혹은 오빠, 언니)을 어찌 자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으로, ‘이 오빠 내 거’라는 사심이 담겨있지 않다 할 수 없는 코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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